[상보] 2월 경상수지 64.1억달러 흑자, 수출 반도체개선에 15개월만 증가

입력 2020-04-07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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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도 10개월만 증가세…코로나19의 역설, 서비스수지 개선…코로나19 3월까지도 무풍지대

경상수지 흑자폭이 64억 달러를 넘어서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은 반도체 개선에 1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고, 수입도 10개월 만에 늘었다. 서비스수지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해외여행 감소로 되레 개선됐다. 3월까지는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은행)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폭은 64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흑자(78억3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폭이며, 작년 5월 이래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부문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전년 동월보다 21.4% 증가한 65억8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이는 작년 2월(13.2%) 이후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며, 2018년 8월(26.4%) 이후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이다.

상품수출은 418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견줘 4.0% 늘어, 역시 2018년 11월(0.2%)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다. 상품수입도 전년 동월보다 1.3% 증가한 352억4000만 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전년 4월(1.6%) 이후 첫 증가세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수출은 4.3% 증가한 411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정보통신기기(27.0%)와 반도체(8.8%)를 중심으로 증가한 반면, 가전제품(-18.0%), 승용차(-15.4%)는 감소했다. 수입은 1.5% 늘어난 372억 달러를 보였다. 자본재(12.0%)와 소비재(3.2%)는 증가했고, 원자재(-4.6%)는 감소했다.

이는 설 연휴가 1월에 있는 탓에 조업일수가 3.5일 증가한 데다, 반도체 등 수출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반도체와 정보통신기기의 2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51.3%와 27.9% 증가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5.8% 줄어든 14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폭이 전년동월 8억4000만 달러에서 5억7000만 달러로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31번 환자발생 이후 국내 코로나19 감염자수가 급증하면서 입국자수보다 출국자수가 더 급감한 때문이다. 실제 출국자수는 60% 감소한 105만 명에 그쳤다. 관광객 등 입국자수도 43% 감소한 69만 명에 그쳤다.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4억5000만 달러에서 12억5000만 달러로 확대됐고, 이전소득수지도 3000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박동준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국제수지상엔 큰 영향이 없었던 같다. 2월 숫자가 예상외로 좋게 나왔다. 3월 통관수지를 보면 코로나19 영향이 3월까지도 없는 것 같다. 다만 4월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금융계정은 55억 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그만큼 해외에서 국내로 들어온 직간접투자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나간 투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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