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성장’ 위메프ㆍ쿠팡 vs ‘내실 다지기’ 티몬…이커머스 3사 작년 장사는?

입력 2020-04-08 11:06수정 2020-04-09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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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2019년 거래액 6조4000억으로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757억으로 2배 늘어

(사진제공=위메프)

이커머스 3총사인 쿠팡, 위메프, 티몬의 지난해 실적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위메프가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했다. 위메프는 2018년만 해도 3사 기준 가장 적은 영업손실을 기록해 내실을 다져나가는 모양새였으나 지난해 거래액은 두 자릿수 성장하면서 영업손실도 2배 가까이 커져 덩치만 키웠다. 위메프는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외형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위메프는 2019년 실적 최종 집계 결과 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5% 증가한 6조4000억 원,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4653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반면 영업손실은 전년 390억 원에서 757억 원으로 더 커졌다.

거래액과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고 적자 폭은 키우는 위메프의 ‘외형 성장’ 전략은 쿠팡과 닮아 있다. 쿠팡은 2018년 거래액이 9조 원, 매출은 4조4277억 원, 적자는 1조970억 원을 기록했는데 올해도 사상 최대 거래액과 적자 규모를 발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쿠팡은 상품을 직매입해 익일배송하는 ‘로켓배송’ 서비스를 확대하면서 적자 폭을 키웠다. 소비자가 주문한 다음 달 물건을 받는 시스템은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와 인건비가 수반되어야 한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24개까지 늘렸고 2021년에는 대구에 10만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완공할 예정이다. 이 물류센터는 영남 전역 외에도 충정과 호남 지역까지 커버하는 물류 거점이 될 전망이며, 투자비용만 약 3200억 원에 이른다.

위메프는 쿠팡과 달리 직매입을 줄이고 입점사를 최대한 늘려 상품군을 다양화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신선생’을 중단했고, 직매입 서비스인 ‘원더배송’을 축소한 대신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위메프는 지난해말 3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자본 총계가 플러스로 전환해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는데 이 투자금을 발판 삼아 인력 충원과 파트너사 확보에 나섰다. 위메프는 올해 3월 기준 위메프 종업원 수는 1874명으로 2018년 대비 5.5% 늘었고, 파트너사도 32% 증가했다.

위메프는 올해도 거래액 두 자릿수 성장을 목표로 ‘외형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신규 파트너사 대거 유치 △MD 1000명 채용 △플랫폼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기존 상품시장과 롱테일’(Long Tail) 시장에서 영향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의지다.

(사진제공=티몬)

티몬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흑자 달성’에 주력한 결과 2019년 영업손실 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기세를 몰아 올해는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분주하다. 티몬은 3월 실적을 집계해 결산한 결과 1억 6000만 원의 월간 흑자를 달성했다. 월 단위로 영업이익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쿠팡과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로 이커머스 시장에 발을 디딘 유통 기업 중 최초다.

특히 티몬은 3월 흑자가 일시적 비용을 줄여서 만든 단발성 이벤트가 아닌 향후 분기, 연 단위로도 지속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건전한 실적개선이라서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티몬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한 손실개선을 이뤄왔고 이 같은 흐름은 올해도 지속하고 있어 2, 3분기 흑자를 넘어서 연간 흑자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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