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기업은행장 “코로나19로 유입된 고객, 성장에 긍정적”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취임 100일을 맞이해 진행한 서면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대응으로 새롭게 유입된 고객과 대출자산이 기업은행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종원 행장은 12일 서면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가 기업은행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과거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유입된 고객이 기업은행 성장의 발판이 된 바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위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정상화 될 경우 새롭게 유입된 고객이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에 따라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소지가 있으나,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은 정부가 신용위험을 100% 보증하고 있어 은행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경영목표가 수정됐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연초에 세웠던 경영목표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로선 경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면서 달성할 수 있는 수준으로 목표를 현실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불거지는 노조와의 소통 문제에 대해서는 “노동조합은 은행 발전과 직원 행복을 위해 같은 배를 타고 가는 파트너”라면서 “더 많이 소통하며 건설적인 노사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노조는 코로나19 지원 업무 기간에 경영평가를 일시 중단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주52시간 근무 위반으로 윤 행장을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고발했다.

윤 행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책은행으로서 기업은행의 역할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이라고 강조했다. 유동성 문제로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중소기업 대출공급 목표를 49조 원에서 59조 원으로 확대하고, 소상공인 초저금리 특별대출 지원 한도를 1조2000억 원에서 5조8000억 원으로 증액했다고 밝혔다.

윤 행장은 “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국가경제도 무너지고, 기업은행도 생존할 수 없다. 피해기업을 지원하면서도, 효과적인 여신심사를 통해 기업들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자 출신 은행장으로서 실물 경제를 경험한 느낌을 묻는 질문에는 “업무 성격이나 관련된 이해당사자 범위는 차이가 있으나 기업은행도 공공성이 높은 업무를 수행하는 국책기관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공적인 역할 수행과 수익성 추구라는 양 측면을 잘 조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임펀드 사태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지적에는 “판매사로서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운용사를 수시로 방문해 지급유예 상황, 피해소지 등을 파악하고, 진행 상황을 고객에게 수시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임 후 100일을 맞이한 소감으로는 “코로나19로 국가 경제가 엄중한 상황이라 100일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출근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 사태가 터져 은행을 비상경영체계로 전환하고, 현장을 다니면서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