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 펀드의 자펀드 중 일부가 전액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이 판매한 라임 테티스 9호와 라임 타이탄 7호 펀드의 예상 회수 금액은 0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펀드는 라임자산운용이 환매를 중단한 모펀드 중 하나인 ‘테티스 2호’(이하 테티스) 펀드에 투자하는 자펀드다. 예상대로라면 해당 펀드의 투자자들은 원금을 전혀 돌려받지 못한다.
KB증권이 판매한 AI스타 1∼3호 펀드와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새턴 1호 펀드 역시 전액 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라임 자펀드의 평균 회수율이 40∼50% 수준으로 거론되는 점을 고려하면 100% 손실은 이례적인 경우다.
손실이 불어난 배경으로는 레버리지가 꼽힌다. 증권사들이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통해 레버리지를 일으키면서 손실률이 가중된 것이다. TRS는 자산운용사가 원하는 자산을 증권사가 대신 매입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가령 TRS 계약상 증거금률이 50%인 경우 운용사는 1억 원을 내고 2억 원어치 자산을 매입하면 그만큼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다. 증권사로부터 사실상의 대출을 받아 자금을 운용하는 셈이다.
펀드 만기 시에는 수익률과 상관없이 증권사가 자금을 선순위로 상환받게 돼 있기 때문에 손해가 날 경우 투자자 손실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환매가 중단된 펀드의 판매사들에 모펀드의 예상 회수 금액과 자펀드별 예상 회수금액을 포함한 자산 현금화 계획을 서면으로 발송했다. 모펀드의 예상 회수 금액은 플루토 펀드 4075억 원, 테티스 펀드 1332억 원으로 총 5407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