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비중은 30대ㆍ신장률은 20대가 1위… 19일까지 강남점에서‘멘즈 위크’ 진행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백화점 업계가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남성 명품의 판매 증가세가 돋보인다.
신세계백화점은 13일까지 4월 매출실적을 살펴보니 코로나 악재 속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고 알려진 여성 상품 중심의 일반 명품은 작년보다 3.3% 신장한 데 비해 남성 명품 장르는 11.1%까지 올랐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4월 신세계백화점 전체 장르 중 대형가전(32.9%)에 이어 두번째로 좋은 실적이다. 또한, 남성 컨템포러리 장르 역시 8.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백화점 전체 실적이 지난해보다 -13.0%로 떨어졌고, 일반 남성 장르 매출도 -21.6%로 마이너스 신장률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남성 명품의 인기는 30대 고객들이 중심이 돼 이끌고 있는 가운데 20대의 기세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4월 남성 명품 장르는 30대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40%를 차지했고 신장률은 20대가 53.6%로 가장 높았다.
신세계백화점 남성 명품 장르의 약진에는 그동안 꾸준하게 진행해온 남성전문관의 전략에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신세계는 경제력을 갖추기 시작한 20대 후반~30대 남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대신 자신을 가꾸고 문화 활동을 늘리는 것에 주목해 2011년 강남점에 국내 최초로 남성전문관을 선보였다.
2013년에는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2014년 본점에 럭셔리 남성전문관을 연이어 오픈하며 ‘나를 위한 소비’에 적극 나서는 ‘남성 포미족’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지난 2016년에는 강남점 남성전문관을 한단계 진일보시켜 6층 본ㆍ신관 전체와 7층 신관에 총 2000여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남성관 ‘멘즈 살롱’도 선보였다.
특히 강남점 ‘멘즈 살롱’은 루이비통, 벨루티, 펜디, 라르디니 등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남성 럭셔리 풀라인 브랜드를 완성하며 다시 한번 남심(男心) 흔들기에 성공했다. 강남점의 루이비통과 펜디의 경우 남성 단독매장은 국내 최초이며, 라르디니 역시 전세계 최초로 강남점에 단독매장을 열었다.
이처럼 남성전문관이 확대되면서 백화점 매출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해마다 늘고 있다. 남성전문관을 오픈하기 이전인 2010년의 경우 남성 고객 매출은 전체에서 28.1%를 차지했지만 강남점 멘즈살롱이 자리잡은 2017년에는 34.1%로 대폭 올랐고 지난해에는 35.8%까지 상승했다.
기세를 몰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멘즈 위크’ 행사를 펼치고 럭셔리 남성 신상품은 물론 남성 전용 뷰티 상품까지 선보인다.
우선 버버리는 얼룩말 패턴의 벨벳 소재 재킷인 ‘로고 아플리케 워터컬러 프린트 후드 재킷’을 165만 원에 선보이며, 제냐에서는 최고급 원단으로 만들어 가벼운 것이 특징인 ‘올 수트7 드롭’을 4백99만5000원에 준비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린넨 소재 재킷 ‘초크 스트라이프 린넨 재킷’은 81만 9000원에 판매하며, 맨온더분 체크 재킷을 69만7000원에 선보인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최근 남성 명품이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코로나 사태에도 패션에 대한 남성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여성 못지 않은 패션감각과 자기 주도적인 소비를 하는 남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을 선점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