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부가 총력을 쏟고 있는 가운데 한국과 일본의 엇갈리는 대응 체계가 눈길을 끈다. 교사만 나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한국의 초등학교와 달리 일본은 학생들이 나와 교실을 가득 메웠다.
한국은 이달 9일 1차 온라인 개학으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학업을 재개했다. 16일 2차로 개학하면서 초등학교 4~6학년, 중‧고등학교 1~2학년 학생들도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은 모두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고 교사와 소통한다. 교사만 학교에 나와 텅빈 교실에서 홀로 수업을 진행한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밀집된 공간에서 많은 인원이 모이지 않기 위한 조치다.
일본은 한국과 정반대다. 일본 지역언론인 주쿄테레비뉴스, 키이민보 보도에 따르면 미에 현 스즈카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이 열렸다. 학생들이 교실에 모여 앉아 모니터에 나오는 교사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다. 스즈카시 내 초등학교 30곳, 중학교 10곳이 이와 같은 온라인 개학식을 진행했다.
문제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데도 학생들이 교실에 모여 앉아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교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켰다고는 하지만 이전과 다름없이 학생들끼리 가까운 간격으로 앉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특히, 교사는 교실 현장이 아닌 홀로 외부에서 개학식을 진행했다는 점에서 학생들 보다 교사의 안전이 먼저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휴교를 결정하지 못하던 스즈카시는 16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임시 휴교를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본은 아베 신조 총리가 특별조치법에 따른 코로나19 긴급사태를 선포한 16일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 수가 574명 늘었다. 현재까지 일본 내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9296명이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크루즈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더한 전체 감염자 수는 1만8명으로 1만 명을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