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2009년 1월과 흡사...강력한 고용유지정책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고용 충격이 현실화한 지난달 일시휴직자가 역대 최대 규모로 폭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이들이 실직자로 대거 전환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면서 일시휴직자는 160만7000명으로 전월보다 98만9000명이나 폭증했다. 규모와 증가폭 모두 1983년 7월 통계 작성 이후 최대다.
일시휴직자는 6개월 안에 업무에 복귀할 것이 확실한 휴직자를 말한다.
만약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일시휴직자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크다. 이는 2008년 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반영됐던 2009년 1월 고용 현황에서 엿볼 수 있다. 2009년 1월 일시휴직자는 67만1000명으로 전월(30만7000명)보다 2배 이상 늘었다.
특히 일시휴직자로 돌아선 노동자 중 적지 않은 수가 2∼3월 직장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일시휴직자가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면 2009년 때보다 많은 수가 실직자로 전환될 공산이 높다는 점이다.
정부로서는 일시휴직자들이 실직자로 대거 전락하지 않도록 단시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강력한 고용유지 정책을 시급하게 내놔야 하는 상황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최근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일시휴직자가 크게 늘어났다는 점은 고용유지지원금 등 안전장치가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지만 상당수는 비자발적으로 일터를 잠시 떠난 사람들이기에 우리 고용시장의 어두운 미래를 말해주는 징후"라며 "이들이 앞으로 일자리를 잃어 진성 실업자가 되지 않게 각별한 관심과 조치가 필요하다"며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