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제재로 한국산 코로나19 검사키트 수입 막혀”

입력 2020-04-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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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 이란의 테헤란 거리를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테헤란/EPA연합뉴스

이란이 미국 제재로 한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검사 키트와 장비를 수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에 한국 우리은행이 이란 케샤바르지 은행에 최근 보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통지문을 게시했다.

통지문에는 우리은행이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이유로 케샤바르지 은행이 15일자로 발급한 53억원 규모의 수입신용장(LC) 인수를 거부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케샤바르지 은행은 한국 바이오업체 M사와 검사 키트 수입계약을 맺은 이란 수입상의 LC를 발급한 이란 측 개설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이란과 교역을 위한 원화결제계좌를 운용한다. 한국 업체가 이란에 수출하면 이 계좌에서 수출 대금을 받을 수 있지만 지난해 9월부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강화되면서 인도적 물품의 대이란 수출 대금도 결제가 중단됐다.

우리은행이 케샤바르지 은행이 발행한 LC를 인수하지 않으면 수출 대금이 M사에 지급되지 않아 수출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미국은 최근 이란에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인도적 물품 수출은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자한푸르 대변인은 “이 SWIFT 통지문은 이란의 의약품, 의료장비 수입을 막는 반인륜적이고 잔인한 미국의 범죄적 압박을 방증하는 문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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