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4세 이규호 전무 온라인 전략 '속도'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이 아동복 브랜드 ‘리틀클로젯’의 한국 판권을 인수했다. 온라인 기반의 단독 아동복 브랜드가 코오롱 fnc 라인업에 추가되며 코오롱몰 기반의 ‘온라인 플랫폼’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장희구 코오롱인더 대표이사가 참여한 가운데 경영위원회를 열고 키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리틀클로젯의 국내 판권을 양수하는 안건을 가결한 뒤 1월 1일 자로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리틀클로젯은 2015년 제일모직 출신인 이은주 CMI파트너스 대표가 설립한 온라인 기반의 아동복 브랜드다. 2017년에는 중국 최대 유아동용품 기업인 하오하이즈 그룹과 합작사(VC)를 세우고 중국 내 오프라인 매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코오롱 fnc는 이번 판권 인수로 단독 아동복 브랜드를 라인업에 포함시키면서 온라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게 됐다. 리틀클로젯이 중국 오프라인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이번 인수 대상에 중국 관련 자산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도 코오롱 fnc가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주목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코오롱 fnc 관계자는 “기존 브랜드에서 아동복 라인을 선보여 왔던 만큼 리틀클로젯 인수가 아동복 강화라기보단 온라인 기반 카테고리를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 fnc는 지난 2월에도 라이프스타일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을 인수하며 온라인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 바 있다. 하이드아웃은 포트디자인랩이 2017년에 론칭한 브랜드로, 베이직 디자인에 편리한 착용감을 더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으로 선보여 2030세대에게 인기가 높다.
연이은 온라인 브랜드 인수를 통해 코오롱fnc는 하이드아웃으로는 2030세대를, 리틀클로젯으로 3040세대를 각각 공략하며 세대별 소비자층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코오롱몰의 주요 소비자층이 3040 여성이고, 이들의 구매 이력을 확인한 결과 아동복 브랜드 론칭의 가능성을 판단했다”라며 “하이드아웃과 함께 온라인 특화 브랜드를 인수함으로써 코오롱몰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플랫폼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 fnc는 리틀클로젯을 인수하기 전부터 코오롱몰 여성편집 코너에서 판매해 왔던 만큼 인수 후에도 리틀클로젯 자사몰과 함께 코오롱몰에서 판매를 이어간다.
코오롱 fnc의 잇단 온라인 특화 브랜드 인수에는 오너가 4세인 이규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의 온라인 사업 강화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 전무는 2018년 말 코오롱 fnc의 COO로 선임되며 온라인 중심으로 조직과 브랜드를 재편했다. 온라인 사업을 담당하던 단일 사업부를 G본부와 코오롱몰 사업부로 이원화해 사업 전략을 세분화했고, 트렌드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가벼운 조직이 되기 위해 프로젝트팀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브랜드도 과감하게 정리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헤드’는 지난해부터 전국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온라인 유통에만 집중해 전년 대비 매출액을 100% 넘게 끌어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