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지난달 원유 파생결합증권(DLS) 발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기초자산 가운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나 브렌트유를 포함한 DLS의 지난달 발행금액은 249억 원으로 전월 대비 85.2% 감소했다.
다만 분기 기준으로는 1분기 발행금액이 4264억 원으로 전기 대비 42.9% 증가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반등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연초에 원유 DLS발행량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1월 원유 DLS 발행금액은 2327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월부터 급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락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감산 합의 실패 이후 가격 인하와 증산 계획을 밝힌 것도 유가 하락폭을 키웠다.
올 초 배럴당 60달러 선이던 WTI는 3월 초 30달러 선으로 반토막이 났다가 3월 말엔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상당수의 원유 DLS는 원금손실 발생 구간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월까지 WTI를 기준으로 국제유가는 약 50~60달러 수준을 오갔다. 녹인 레벨 50%를 적용하면 손실 적용 가격은 25~30달러다.
이와 함께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로 모든 원유 DLS에서 녹인이 발생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앞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약 305% 폭락한 배럴당 -37.63달러에 마감했다.
하지만 원유 DLS는 최근 월물 가격을 기준으로 삼아 만기 전 롤오버가 이뤄지기 때문에 마이너스 유가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유 DLS 미상환 잔액은 1분기 1조2255억 원으로 전기 대비 18.40% 감소했다.
DLS 발행량이 급감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신용 리스크와 금리 변동성이 커지고, 주가와 국제유가는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발행 형태별로는 공모가 1조6792억 원으로 전기 대비 35.5% 감소했고 사모가 3조6226억 원으로 29.8% 줄었다.
기초자산별로는 금리연계 DLS 발행금액이 2조2896억 원으로 전체 발행 금액의 43.2%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