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60대ㆍ50대 이상 여성일수록 어깨질환에 취약…조심해야
바른세상병원이 최근 5년(2015년~2019년)간 오십견(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으로 내원한 환자 4만4726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환자를 성별∙연령별로 구분했을 때는 50~60대 비율이 61.8%(2만8591명)를 차지했고, 40대까지는 남성 환자의 비율이 높지만, 50대부터는 여성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중년 여성들이 어깨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어깨 유착성 관절낭염은 ‘오십견’이라 불릴 만큼 50대의 발병율이 높은 질환이지만, 40대 19%(8788명), 30대 6.1%(2815명) 환자가 25.1%나 차지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30~40대 오십견 환자수는 2015년(1898명)과 비교해 2019년(2843명)에는 무려 50%가 증가했고, 최근에는 삼십견이란 표현이 생길 정도로 젊은 층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바른세상병원 관절클리닉 정구황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근육과 혈관이 수축되어 근육의 유연성은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경우가 많아 관절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이맘 때면 어깨 통증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이 느는데, 해당 질환으로 내원하는 실제 환자 비율을 보면 50~60대 여성이 가장 많은 편이나 최근 들어 젊은 층에서도 많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오십견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병하는 일차성 오십견과 특정 질환이나 외상 등이 동반돼 발생하는 이차성 오십견으로 나뉜다. 일차성 오십견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개월 이내에 저절로 치유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자연회복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고, 자연치유가 되더라도 매우 오랜 시간에 걸쳐 치유되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일차성 오십견 증상 초기에는 진통소염제나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치료에도 통증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작은 구멍으로 내시경을 넣어 줄어든 관절낭을 넓혀주고 관절막의 염증 부위를 없애는 관절내시경 치료를 진행한다. 증상이 심해지면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충분한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되면 운동제한으로 남을 수 있기 때문에 어깨 통증은 정확한 진단으로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정 원장은 “중년 이후 어깨 통증을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다 다른 어깨질환으로 발전하거나, 통증으로 인해 아픈 팔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어깨의 운동제한이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특히 오십견 증상이 심하거나 회전근개 파열이나 어깨충돌증후군 등 다른 질환을 동반한 이차성 오십견의 경우라면 가능한 빨리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그는 “젊은 층의 경우 증상이 일시적으로 완화된 상태를 완치된 걸로 짐작하고 치료를 지속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거나 추후 어깨 관절의 범위가 제한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오십견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평소 생활습관을 올바르게 유지하고, 주기적으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특히 볼링이나 배드민턴, 골프와 같이 상체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하기 전에는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어깨 주변 근육을 풀어주고, 인대의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