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나라가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이어 부채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단기물 비중을 줄이면서 자금 운용의 폭을 넓히는 모양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4% 감소한 5942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51억 원이다. 당기순손실은 종전 336억 원에서 118억 원으로 64.97% 개선됐다.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부채 구조다.
지난 6년간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깨끗한나라의 장기물(비유동부채)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791억 원에서 525억 원까지 감소하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시 크게 증가하며 V자형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장기물은 1294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95% 증가했다.
반면 단기물(유동부채)은 다른 양상이다. 2014~2016년 꾸준히 늘어 3000억 원대까지 증가하다 지난해 다시 2000억 원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단기물은 전년 대비 24.90% 감소한 2464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단기물이 전체 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2017년 79.99%에서 지난해 65.57%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만기 상환에 대한 압박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자금 운용에도 여유가 생겼다.
지난해 말 기준 깨끗한나라의 미상환 잔액은 회사채 50억 원, 기업어음 30억 원 수준이다.
다만 은행을 통해 조달한 단기차입금 등이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로 남아 있는 점은 재무적 아쉬움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부채비율은 최근 3년간 줄곧 200%대에, 유동비율 역시 두 자릿수에 머물러 있다.
깨끗한나라는 지난 1966년 설립된 기업으로 판지류와 화장지류 제조ㆍ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희성전자가 28.29%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있다. 2017년부터 2년간 영업 적자 상태였지만 지난해 최현수 대표 체제 하에 부진에서 벗어났다.
한편 깨끗한나라는 지난달 주주총회를 통해 최병민 회장의 장녀 최현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2019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지 1년 만으로, 회사의 흑자 전환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깨끗한나라는 최 대표 부임 이후 지난해 중국 징둥닷컴과 티몰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선 싱가포르 3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자다와 쇼피, 큐텐에 잇따라 입점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