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가 지난해 매출채권을 상당부분 정리하면서 영업 현금창출 능력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금호석유의 지난해 영업 현금흐름은 55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07% 증가했다.
금호석유의 영업 현금흐름은 지난 2016년 2968억 원에서 해마다 증가하며 5000억 원대까지 올라섰다. 해당 규모는 지난 2011년(6684억 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무엇보다 지난해엔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영업활동에서의 현금 창출은 더 활발히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금호석유의 연결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87% 감소한 4조9779억 원, 영업이익은 33.69% 감소한 3678억 원이다.
영업 현금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당기순이익의 경우 2947억 원을 기록해 41.42%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전반적인 화학업계 불황과 페놀 등의 공급과잉에 따른 관계사의 실적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실적 감소에도 현금 유입이 많았던 것은 매출채권의 정리 덕분이다.
매출채권은 영업 현금흐름의 대표 항목인데, 금호석유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54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입된 현금흐름만 908억 원이었다.
2018년의 경우 늘어난 매출채권으로 유출된 현금흐름만 515억 원이었다. 여기에 재고자산 증가로 마이너스 449억 원, 매입채무 감소로 마이너스 787억 원의 현금흐름이 더해지면서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흐름만 총 마이너스 2017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엔 매출채권 감소와 더불어 재고자산의 감소와 매입채무의 증가가 이뤄지면서 전체적인 영업 현금흐름이 전년 보다 늘어날 수 있었다.
지난해 순익의 감소에 따른 부진한 현금흐름을 운전자본 정리로 메웠다면, 올해는 다시 실적 반등을 통한 현금 유입을 꾀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유가가 하락하고 코로나19로 인해 라텍스 장갑의 수요가 늘어나는 등 금호석유에 긍정적인 신호가 반영된 탓에 시장에서의 평가도 좋아지는 추세다.
전우제 흥국증권 연구원은 “금호석유는 유가 하락에 힘입어 3월부터 원재료인 부타디엔과 벤젠 등의 가격 하락으로 인해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며 “판매 부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라텍스 및 아세톤 판매 호조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