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굵직한 해외건설 수주 소식을 전하며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던 건설업계가 갑작스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국내 건설업체 해외수주 금액은 13조9049억 원(113억9284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7조6807억 원(62억9315만 달러) 대비 81% 증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유가 급락 등으로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급락과 코로나 19의 확산 등으로 해외 수주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된 상황"이라며 "대부분의 현장이 공사 진행 중에 있어 단기적으로 건설
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일부 자재 및 인력의 수급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19 장기화시 관련 문제가 불거질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착공 및 수주 지연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해외수주 회복 기대감이 높았던 건설사들의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기존 수주 물량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초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은 이미 지난해 총수주액인 27조2171억 원(223억 달러)의 절반을 넘어선 수준으로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등이 선방했다.
실제 현대건설은 1분기 총 네 건의 대형공사 수주를 발표하며 별도기준 약 4조 원 이상의 해외수주 성과를 기록했으며,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하면 5조 원을 넘어섰다.
작년 별도기준 해외수주 금액이 4.5조 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라는 평가다.
삼성물산도 지난 1월과 2월에 각각 방글라데시 공항확장 공사와 UAE 복합화력발전 공사를 수주했다.
송 연구원은 "이미 풍부한 수주잔고를 확보하고 있거나 1분기 수주 성과가 양호한 건설사는 상대적인 매력도가 높아 질 수 있다"며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 회복 시건설업 주가도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