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직항 비행기 운임 80만 원, 40만 원 비싸
손 사장은 이날 강원도 고성군 제진역에서 열린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에서 "동해북부선 추진 기념식을 기념해 승차권을 발행했다"며 "강릉에서 제진, 원산 거쳐 베를린을 가는데 61만5427원"이라고 밝혔다. 물론 실제 승차권은 아니고 6ㆍ15 남북공동선언과 4ㆍ27 정상회담을 기념해 숫자를 연결한 것이다. 손 사장은 운임은 원래 120만 원 정도라고 덧붙였다. 120만 원이면 비행기로 프랑크푸르트(베를린은 현재 직항이 없음)까지 최저가 운임이 80만 원 수준이라는 점에서 40만 원 정도 더 비싼 편이다.
티켓에는 '동해선에서 유일하게 단절된 구간(강릉~제진, 110.9㎞)을 연결하여 한반도 평화ㆍ번영, 동북아 물류중심 국가로 나아갑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혀 있다. 목적지는 '강릉→제진→원산→베를린'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날 승차권을 받은 김은지 양(18)은 "철도가 연결된다면 가족과 추억을 쌓을 수 있을 것 같다"며 "철도를 연결하면 통일할 수 있을 것 같고 남북관계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주민대표인 한명철 고성군 현내면 번영회장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라며 "철도가 북한까지 연결되는 우리나라가 거의 통일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베를린행 티켓은 여러 번 받았는데 가지를 못한다"고 했고 손 사장은 "나중에 이 가격으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우리 측 동해선 최북단역인 제진역은 2006년 9월 30일 준공됐고 이듬해 5월 17일에 시험운행을 거쳐 본 운행을 준비하던 중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 발생하면서 이후 줄곧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북한의 동해선 최남단역은 감호역으로 제진역에서 10.5km 떨어져 있다. 정부는 내년 말 착공해 2027년께 완공할 예정이며 남북철도 연결은 동해선 북한 구간의 현대화 공사 등을 거쳐야 해서 더 오래 걸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