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및 음식점업 고용충격 집중…비자발적 퇴사자 59만 명으로 확대
지난달 국내 사업체에서 일하는 종사자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으로 인해 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실직자가 급증하고, 채용 인원이 축소된 탓이다.
고용노동부가 28일 발표한 '2020년 3월 사업체노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1827만8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만5000명(1.2%) 감소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업체는 영리·비영리 또는 관공서의 인·허가 여부를 불문하고 재화 생산, 서비스 제공 등의 산업활동을 영위하는 기업체 등을 의미한다.
지난달 종사자가 줄어든 것은 2009년 6월 사업체노동조사 고용부문 통계 작성 이래 처음(전년대비 기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감염병 위기경보가 2월 23일 '심각'으로 격상된 이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활동 위축이 지난달 본격화되면서 고용 시장 또한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종사자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1555만2000명)가 전년보다 8000명 줄었고, 임시일용근로자(164만8000명)는 12만4000명 감소했다. 기타종사자(107만8000명)도 9만3000명 줄었다.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의 종사자(1535만1000명)는 전년보다 25만4000명 줄어든 반면 300인 이상 사업체(292만7000명)는 2만9000명 늘었다. 코로나19 발(發) 고용충격이 임시임용직근로자와 소규모 사업장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산업별로는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숙박 및 음식점업의 종사자가 가장 큰 폭(-15만3000명)으로 줄었다. 교육서비스업(-10만7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가관련 서비스업(-3만9000명), 도매 및 소매업(-3만4000명) 등도 크게 감소했다.
전 산업 중 종사자 수 비중이 가장 큰 제조업(약 20%)도 전년보다 1만1000명 감소했다.
이처럼 지난달 종사자 수가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자가 줄고 직장을 그만둔 퇴사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달 직장에 들어간 입직자(상용·임시일용근로자)는 103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7000명 줄었다. 이중 채용된 근로자는 88만8000명으로 4만9000명 감소했다. 교육서비스업(-6만5000명), 숙박 및 음식점업(-4만3000명) 등 순으로 채용 인원이 줄었다.
직장을 그만둔 퇴직자를 말하는 이직(離職)자는 121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20만9000명이나 증가했다. 이중 근로자 스스로 퇴직한 자발적 이직자(35만9000명)는 1만9000명 증가했다.
특히 고용계약종료, 구조조정, 해고 등의 사유로 직장을 잃은 비자발적 이직자(58만7000명)는 7만4000명 늘었고, 무급휴직·육아휴직을 포함한 기타 이직자(26만5000명)는 11만6000만 명이나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자발적 이직자는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8000명↑), 도매 및 소매업(7000명↑) 등에서, 비자발적 이직자는 숙박 및 음식점업(2만2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만3000명↑) 등에서, 기타 이직자는 숙박 및 음식점업(3만6000명↑), 교육서비스업(3만 명↑) 등에서 크게 늘었다.
고용부는 코로나19에 따른 고용 충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규 채용 확대, 고용유지 및 생계지원 강화를 중심으로 한 고용안정화 대책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