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부처 1조841억 원 출자
정부가 1조841억 원 규모 모태펀드 출자를 통해 총 2조4789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벤처펀드 81곳을 선정했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 환경부, 교육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고용노동부 8개 부처는 올해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의 자펀드 선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1차 사업은 1조841억 원을 출자해 81개 펀드 2조4798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선정했다. 당초 결성 목표 2조2225억 원의 112%에 해당하는 규모다. 동시에 지난해 1년 동안 모태펀드가 출자해 선정한 2조4130억 원을 이미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 선정으로 창업 초기 이후 후속 성장 단계에 대규모 자금 공급이 가능한 1000억 원 이상의 중대형 펀드도 4개 5860억 원이 조성됐다. 중기부는 “올해 본격 가동되는 K-유니콘 프로젝트와 연계해 유니콘 성장단계에 있는 도약, 성장기 기업에 원활한 자금 공급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펀드는 제4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발표된 ‘벤처투자 촉진제도’가 적용되는 첫 펀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일부 위축된 투자심리를 만회하는 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올해 말까지 펀드 결성금액에 20% 이상 투자를 집행하면 모태펀드가 투자 손실액을 우선충당하며 모태펀드 수익분의 10% 운용사 추가제공과 관리보수 우대 등 인센티브도 제공된다. 운용사들은 펀드 결성액의 70%만 확보해도 펀드를 결성하고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패스트 클로징(Fast-Closing)도 활용할 수 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 분야에 38개 펀드 7451억 원, ‘점프업’ 분야에 13개 펀드 1조2725억 원을 선정했다. 스타트업 분야는 창업초기펀드 4614억 원, 청년창업펀드 1112억 원, 소재부품장비펀드 500억 원 등으로 구성된다. 점프업 분야는 DNA+BIG3 혁신성장펀드 5360억 원, 스케일업펀드 3250억 원, M&A펀드 4115억 원을 선정했다. DNA+BIG3는 Data, Network(5G), AI의 DNA 혁신 인프라에 더해 시스템, 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의 BIG3 신산업 분야를 뜻한다.
그간 지방은 벤처캐피털의 활동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으로 손꼽혀 왔다. 이번에는 기술지주회사, 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이 투자 주체로 적극 나서면서 지역 플레이어가 확장됐다. 대표적으로 울산, 경남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카이스트, 포항공대, 부산대, 충남대, 충북대 기술지주회사가 펀드에 선정됐다.
관광ㆍ스포츠, 실감콘텐츠, 환경, 해양, 국토, 교육 등 특정 분야 투자 전문 펀드도 총 4622억 원이 조성된다. 문체부 소관의 문화콘텐츠, 영화, 관광, 스포츠 분야는 17개 펀드 3364억 원 규모로 조성된다. 게임애니메이션ㆍ모험콘텐츠ㆍ한국영화 등 콘텐츠 전문 펀드는 13개 2832억 원을 선정했다. 관광 벤처기업ㆍ프로젝트 투자 목적의 관광펀드는 3개 432억 원이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5G 시대 핵심 서비스이자 코로나19 이후 경제ㆍ사회적 비대면으로 성장성이 주목되는 VR(가상현실)·AR(증강현실)·홀로그램 등 실감콘텐츠 분야 중소·벤처기업에 초기투자와 성장지원(scale-up)을 목표로 총 321억 원 규모 디지털콘텐츠 펀드 2개를 선정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벤처투자가 4조 2777억 원으로 4조 원을 처음으로 돌파하면서 제2의 벤처 붐이 본격 실현되는 시점에 올해 조성되는 펀드가 투자 열기를 이어나가는 징검다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번에 선정된 펀드부터 본격 적용되는 우선손실충당 등 벤처투자 촉진 제도가 코로나19로 다소 위축된 투자심리를 반전시키는 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모태펀드 2차 출자사업도 이어진다. 특허청, 복지부, 문체부, 해수부, 과기정통부 5개 부처가 835억 원을 출자하여 3300억 원 결성을 목표로 진행한다. 공고는 분야별로 해외 진출 제약ㆍ의료 분야 1000억 원, 특허 기술사업화 등 1790억 원, 해양신산업 143억 원, 스포츠산업육성 186억 원, 연구개발특구 기업육성 190억 원을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