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美서 미래에셋운용에 '호텔인수 이행완료' 요구 소송"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인수한 미국 호텔 15곳(사진=연합뉴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안방보험은 이날 미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에 미래에셋글로벌인베스트먼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9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안방보험이 소유한 미국 내 15개 호텔을 인수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수 대금은 58억 달러(약 7조1000억 원) 규모다.

미래에셋 측이 인수할 호텔은 안방보험이 2016년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한 부동산으로, 미국 9개 도시에 위치해 있다. 뉴욕의 JW메리어트 에식스 하우스 호텔, 와이오밍 잭슨홀의 포시즌스 호텔,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호텔, 실리콘밸리의 포시즌스 호텔 등이 포함돼 있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9월 계약금액의 약 10%에 해당하는 보증금을 예치했고 호텔 인수 완료 후 소유권은 넘겨받지만, 호텔 운영은 그대로 현재의 운영사에 맡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래에셋운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자금 조달과 관련해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래에셋 측이 안방보험에 채권금융(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이 당장 용이하지 않아 계약을 마무리할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현지 주요 도시 봉쇄로 호텔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협상 과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미래에셋운용은 인수 과정에서 발견된 매도인의 위반사항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실제 해당 거래는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었지만 매도인 측에서 매수인이 요구하는 거래종결을 위한 선행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매매계약서 상 매도인의 위반사항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이후 실사 과정에서 거래와 관련된 특정 소송이 매도인과 제 3자간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매도인에게 지속적으로 자료를 요청했지만 소명자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이에 미래에셋 관계자는 “지난 17일 매도인 측에 계약 상 위반사항을 15일내 해소하지 않을 경우 매매계약서를 해지할 권리가 발생한다고 통지했다”면서 “현재 해당 기간이 종료되는 5월 2일까지 매도인의 문제 해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