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널뛰기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원유 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의 변동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기초지표와 시장가격의 괴리율이 정상 수준을 크게 웃돌면서 또다시 거래 정지된 종목이 발생했다.
28일 '삼성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은 전 거래일보다 57.94%나 뛰어오른 1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 인버스 2X WTI원유 선물 ETN(H)'(54.28%)과 'QV 인버스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H)'(53.86%)도 동반 급등했다.
이들 종목은 원유 선물 가격을 마이너스 2배로 추종하는 상품들로 유가가 하락하면 수익을 낸다.
반면 원유 가격 상승에 투자하는 '대신 WTI원유 선물 ETN(H)'(-22.67%)과 '신한 WTI원유 선물 ETN(H)'(-21.67%) 등은 급락했다.
앞서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4.16달러) 내린 12.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원유 공급 과잉에 더해 저장공간 부족까지 겹쳐 잠시 반등했던 유가가 재차 폭락했다. 이처럼 유가 급등락에 관련 ETN들의 변동성도 커졌다.
'신한 브렌트원유 선물 ETN(H)'은 이날 종가 기준 가격 괴리율(31.1%)이 30%를 넘어서면서 오는 29일부터 3거래일간 거래 정지를 맞게 됐다. 거래 재개일은 내달 7일이다. 또 신한 WTI원유 선물 ETN의 경우 이날 괴리율(21.4%)이 20%를 웃돌아 29일 단일가 매매가 진행된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ETNㆍETF 종목의 괴리율이 20%를 넘을 경우 거래 방식을 단일가매매로 전환하고, 단일가매매 상태에서 괴리율이 30% 이상으로 커지면 3거래일간 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