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이날 발표한 2020회계연도 2분기(1~3월)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59억9570만 달러(약 7조3118억원)로, 시장 예상치 59억 달러에 거의 부합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기존 매장 매출은 10% 이상 감소했고,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한 3억2800만 달러였다. 이로써 스타벅스는 11년 만에 분기 매출이 감소하며 41분기 연속 분기 매출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미국 및 중국에서 매장 문을 닫은 타격이 컸다는 분석이다. 스타벅스에서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미국의 경우 3월 대부분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거의 드라이브스루 혹은 배달 서비스만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2분기 미국 매장 매출은 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는 당분간 매장 영업 재개 없이 드라이브스루와 배달, 픽업 서비스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중국 매장 영업 차질 여파도 컸다. 중국에서는 스타벅스 매장 영업이 1월부터 영향을 받기 시작해 코로나19가 정점에 이른 2월 중순에는 매출이 90% 급감했다. 이에 2분기 중국 내 매출은 3억84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0%나 감소했다. 스타벅스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 매출은 약 10%로 비중이 크다. 현재 중국 매장 수는 4351개로 미국의 1만5257개에 이어 2위다.
코로나19 여파로 임시 폐쇄했던 중국 매장은 2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영업 재개에 들어가 현재는 98%가 영업을 재개했다.
임금을 인상하고 직원에게 특별수당을 지급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것도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줬다. 스타벅스는 5월 말까지 시간당 3달러 추가 임금 지급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자택 근무를 선택한 직원에게는 30일간 특별수당도 지급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상황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본다”면서 “스타벅스는 이 위기 이후 전보다 훨씬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스타벅스의 부진한 실적이 다음 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에서 거의 모든 점포가 영업을 재개했지만, 미국에서의 재개 시기가 불투명한 데다 영업을 재개한 매장에서도 영업시간 단축 등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