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재건축ㆍ재개발 등 주택 정비업계에 복귀한 삼성물산이 서울 신반포15차에 이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수주한 기세를 몰아 반포1단지 3주구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자체 건설·디자인 역량을 쏟아붓는 한편, 삼성그룹의 계열사들까지 총동원한 홍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총회 전까지 경쟁사 대비 입찰 제안 특장점을 위주로 외부에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공능력평가 1위 역량과 래미안 20년 노하우를 담은 사업 조건을 제안했다”면서 “반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물산 측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사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1109번지 일대의 반포아파트를 지하3층~지상35층 17개동, 2091가구로 재건축하는 것이다. 반포3주구 조합은 현재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반포3주구 시공사 총회는 5월 말로 예정돼 있다.
이번 입찰에서 삼성물산은 100% 준공 후 분양 조건을 제시했다. 총회에서 결의하는 사업비 전체를 시공사가 책임지고 조달하는 파격적인 내용이다. 사업 기간도 경쟁사 대비 1년 이상 줄이겠다고 제안했다. 빠른 착공과 공사기간 단축으로 사업비 금융비용을 절감해 조합원의 부담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또 반포3주구에 다양한 테마공간을 배치하는 설계를 제안했다. 프리미엄 스파와 피트니스, 실내 체육관, 수영장과 골프연습장, 도서관, 식사가 가능한 가든카페 등을 망라했다.
앞서 삼성물산은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압승을 거둔 바 있다. 4월 23일 열린 조합원 총회에서 투표자 166명 중 126표를 받았다. 75.9%의 득표율로 경쟁사를 압도한 것이다.
신반포15차 시공사 선정 총회에는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직접 나서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시공사 선정 후 이 사장은 “약속한 사항을 모두 지켜 '래미안 원 펜타스'를 반포의 중심 단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에 금의환향한 삼성물산은 이번 재건축 사업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 계열사들의 최신 기술력을 대거 도입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을 돕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SDS,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이 동참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와 삼성SDS는 집안의 스마트가전, 에너지 사용량, 공기질 등을 어플리케이션으로 관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단지에 적용한다. 에스원은 단지 내 지능형 보안서비스를, 삼성웰스토리는 입주민 조‧중식 서비스를 각각 제공한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단지별 특성을 살린 조경을 꾸미기로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앞으로도 총회 전까지 마감재나 커뮤니티 시설 등 반포3주구에 적용할 입찰제안 내용을 아이템별로 묶어서 소개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