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사망설 등 사과해야…통합당 조치 지켜볼 것"
트럼프 "김 위원장 건강해 기쁘다”…정부, 북의 GP 총격에 항의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3일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사실에 입각해, 국익의 관점에서 의정활동을 펴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원내대변인은 이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이 확인된 이후에도 ‘속단 말고 좀 더 지켜보자’, ‘아무 이상이 없던 것일까’ 등의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그것을 다시 주장에 꿰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제기됐던 건강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강훈식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서 두 당선인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통합당도 이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당선인과 탈북민인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위중설’과 ‘사망설’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들의 거듭된 주장에 혼란이 확산됐다.
이들이 퍼뜨린 ‘가짜뉴스’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날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 참석 소식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특별한 불편 없이 예전처럼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흡연하는 모습도 담겼다. 두 당선인이 탈북민 출신인 만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금이 간 것은 물론,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는 환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다. 이는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북미 간 대화를 다시 이어가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미 정보당국 차원의 확인이 마무리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오전 북한군이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뒤 총격이 이뤄진 점에서 일각에서는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은 의도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GP에서 총격이 벌어져 군사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