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프닝으로 끝난 김정은 건강이상설…태영호ㆍ지성호 뭇매

입력 2020-05-03 16:42수정 2020-05-0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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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사망설 등 사과해야…통합당 조치 지켜볼 것"

트럼프 "김 위원장 건강해 기쁘다”…정부, 북의 GP 총격에 항의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을 제기한 미래통합당 태영호·미래한국당 지성호 국회의원 당선인을 향해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은 그동안 김 위원장의 ‘위중설’, ‘사망설’ 등을 제기했지만, 전날 김 위원장이 노동절인 1일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영상이 보도되면서 망신을 당했다.

정춘숙 원내대변인은 3일 “근거 없는 주장을 한 데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사실에 입각해, 국익의 관점에서 의정활동을 펴주시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원내대변인은 이들이 김 위원장의 모습이 확인된 이후에도 ‘속단 말고 좀 더 지켜보자’, ‘아무 이상이 없던 것일까’ 등의 반응을 보인 데 대해 “사실이 확인됐는데도, 그것을 다시 주장에 꿰맞추려고 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제기됐던 건강이상설에 대해 “김 위원장이 수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가벼운 시술도 받지 않은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강훈식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서 두 당선인을 향해 사과를 요구하면서 “통합당도 이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최근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인 태 당선인과 탈북민인 지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위중설’과 ‘사망설’을 제기해 왔다. 이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가 “특이 동향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이들의 거듭된 주장에 혼란이 확산됐다.

이들이 퍼뜨린 ‘가짜뉴스’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전날 오전 조선중앙방송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순천인비료공장 준공 참석 소식을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김 위원장이 특별한 불편 없이 예전처럼 걷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심지어 흡연하는 모습도 담겼다. 두 당선인이 탈북민 출신인 만큼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도 금이 간 것은 물론,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가볍게 다뤘다는 비판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곧바로 “나로 말할 것 같으면, 그가 돌아온 것, 그리고 건강한 것을 보게 돼서 기쁘다”는 환영 메시지를 전달했다. 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다. 이는 북미 간 교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북미 간 대화를 다시 이어가려는 의지의 표현인 동시에,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미 정보당국 차원의 확인이 마무리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한편, 이날 오전 북한군이 3일 강원도 비무장지대(DMZ) 한국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석상에 모습 드러낸 뒤 총격이 이뤄진 점에서 일각에서는 의도적 도발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군은 의도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 이후 처음으로 GP에서 총격이 벌어져 군사합의 위반을 주장하며 북측의 설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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