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온라인 기반 인프라 역할을 하는 데이터센터(IDC, Internet Data Center) 관련주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선전하고 있다. 폭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DC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 케이아이엔엑스는 올해 들어 주가(전 거래일 기준)가 70.4% 뛰었다.
상승세는 증시가 코로나19 영향권 안에 있었던 2월부터 시동을 걸었다. 코스닥지수가 저점을 기록했던 3월 중순 잠깐 주춤했지만 언택트 확신세가 가시화하면서 다시 상승 곡선에 올라탔다, 지난달 23일 6만85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한 뒤 현재는 소폭 조정 중인 양상이다.
케이아이엔엑스는 IDC도곡센터를 중심으로 수도권 지역 7개의 IDC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관련 사업에서 545억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전체 매출(646억 원)의 84.5% 수준이다.
케이아이엔엑스의 모회사인 가비아도 동반 상승세다. 3월 19일 6870원으로 신저가를 기록한 뒤 반등세에 전환, 두 배 이상 주가가 폭등해 1만4000원대를 넘어섰다. 가비아 역시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IDC와 인터넷 회선을 임대하는 버추얼 IDC가 주요 사업이다.
◇코로나가 불러온 트래픽 폭증…IDC 필요성 증가 = 데이터센터는 기업들의 빅데이터를 저장ㆍ유통하는 인프라를 의미한다. 서버 및 장비를 보관할 공간을 제공하고 인터넷회선을 제공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서버운영 시 필요한 전용회선, 네트워크 관리 기술력을 제공하는 서버 호스팅(Server Hosting) 서비스를 아우르는 사업이다.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은 전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재택근무와 온라인 콘텐츠 소비 증가가 트래픽 폭발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클라우드 전문기업 아카마이에 따르면 전 세계 인터넷 트래픽이 2월 말부터 3월 말부터 평균 30%가량 늘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영향을 받은 중국, 한국, 일본, 이탈리아 등의 나라는 2월 트래픽도 다른 국가보다 평균 25%가량 높았다.
실제로 뉴욕 증시에 상장된 에퀴닉스(EQIX), QTS 리얼티(QTS Realty) 등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된 3월 중순부터 주가 반등을 시작해 지난달 나란히 신고점을 찍었다. 이들은 모두 데이터센터 리츠 업체로, 아마존, 구글, 인텔, 오라클 등 주요 대기업을 고객으로 뒀다.
◇간접 수혜 종목도 주가 ‘훨훨’ = IDC 사업을 직접적으로 운영하는 기업 외에도 간접적인 수혜가 예측되는 종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IDC용 비상발전기를 생산하는 지엔씨에너지와 센터에 몰리는 트래픽을 분산해 과부하를 해결하는 ADC 장치를 생산하는 파이오링크가 대표적이다. 두 종목 모두 3월 말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1월 고점 수준으로 회복했거나 이를 뛰어넘었다.
지엔씨에너지의 경우 IDC향 비상발전기 매출 추이가 2016년 228억 원에서 꾸준히 상승해 작년 362억 원을 기록했다. 관련 시장 내에선 점유율 70%가 넘는다. 지난해 KT로부터 수주한 용산 하이퍼스케일 IDC 센터 프로젝트 등이 대표 사례다.
파이오링크의 작년 기준 매출 비중에서 ADC는 39.1%가량을 차지한다. 회사 측은 트래픽 증가에 따른 회선 대역폭 증설과 인프라 고도화 필요성에 따라 ADC 업그레이드 및 증설 수요가 많아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경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데이터센터는 모든 실생활에서 발생되는 데이터 그리고 IoT AI 등 무작위적으로 수집된 데이터까지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본다”라며 “IDC의 물리적 구조와 역할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