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후원금, 일감 몰아주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계속 논의할 듯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향후 활동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올해 초 삼성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기 위해 설립된 준법감시위원회는 3월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경영권 승계, 노동, 시민사회 소통과 관련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국민에게 공표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위원회는 김지영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이인용 삼성전자 CR(대외협력)담당 사장 △봉욱 변호사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김우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심인숙 중앙대 법학적문대학원 교수 등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출범 초기만 하더라도 위원회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위원회가 애초 역할과 달리 파기환송심 재판을 앞둔 이 부회장에 면죄부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김 위원장은 출범식 기자회견에서 “삼성 준법경영의 진정한 의지를 보여줄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으로 완전한 자율성이 필요했다”며 “그룹 총수의 확약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만난 이 부회장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회사 외부에 독립해서 설치되는 기구”라며 “독립성과 자율성을 생명으로 삼성 측 개입을 배제하고 철저히 독자적으로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사과를 함으로써 위원회의 활동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위원회는 올해 2월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네 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동안 삼성 내부 거래, 노조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했었다.
앞으로 열릴 회의에서도 대외후원금, 하도급 거래, 일감 몰아주기 등 민감한 사안까지 다룰 것으로 보인다.
삼성 계열사 내부에서 실시하는 준법감시제도에 대해서도 주기적으로 보고받고, 실효적으로 작동하는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이미 3월에 개설한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 내부 문제와 관련해 신고 및 제보도 받고 있다. 제보자의 익명성 보호를 위해 익명신고시스템은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