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은 7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 발표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동원 연구원은 “이 부회장의 이번 대국민 사과는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사과문에 따르면 삼성은 4세 경영 포기를 포함해 향후 경영권 승계 논란이 더는 없도록 조치하고, 무노조 경영을 청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향후 삼성이 미래 도약을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며 신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이는 반도체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또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 영역으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는 동시에 전장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등에 신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순 현금이 97조5000억 원임을 고려할 때 중장기 매출 성장을 위한 반도체 부문의 인수·합병(M&A)이 예상된다”고 짚었다.
정동익 연구원 역시 “이번 사과문 발표를 계기로 삼성에 준법·윤리 경영과 합리적 노사관계가 안착한다면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그룹 계열사들의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대국민 사과 및 약속으로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이에 따른 일시적 혼란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