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올렸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LG헬로비전의 알뜰폰 연계 사업 실적이 처음 반영되면서 10% 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는 분석이다. 2분기에도 현재 수준의 실적 개선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이다.
8일 LG유플러스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0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19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 비용을 쓰지 못한 것과 LG헬로비전의 이익이 처음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마케팅 비용은 5650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 5120억 원에 비해 530억 원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1분기는 5G 출범 직전으로 과도하게 마케팅 비용이 낮게 책정된 것이란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마케팅 비용은 전 분기 대비로는 3.1% 감소하며, 2분기 연속 안정화 기조를 유지했다. 현재 5G에서 선택약정 요금할인 가입자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를 감안하면 마케팅비용 부담은 더 줄어들 전망이다.
이 밖에도 모바일과 IPTV, 초고속인터넷에서 순증 가입자 1위를 기록하며 지속 성장했고, LG헬로비전과의 시너지와 실내 활동 증가에 따른 모바일 소액결제, VOD 매출과 IDC 고객 수요 증가 등 언택트 관련 사업이 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알뜰폰(MVNO) 가입자 증가도 한몫했다. LG헬로비전과 연계한 MVNO 가입자와 스마트홈 사업 성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성장했다. LG헬로비전의 신규 알뜰폰 가입자가 LG유플러스 망 사용이 늘어나면서,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알뜰폰 관련 매출이 없었던 LG유플러스에선 신규 매출 부문이 확보된 셈이다.
1분기 모바일 서비스 수익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단말기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조33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스마트 홈트와 증강현실(AR) 쇼핑, 클라우드 게임 등 차별화된 5G 콘텐츠 제공으로 외부활동이 자제된 환경 속에서 고객에게 편의와 가치를 제공한 결과, 5G 가입자 성장으로 이어져 수익이 제고됐다는 평가다. 5G 누적 가입자는 29만1000명 증가한 145만5000명으로 전 분기 대비 24.9%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실적 개선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코로나19로 핵심 부문 성과 이뤘다"며 "2분기 보수적으로 접근해도 효율성 증가 등으로 이익 개선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처음 실적에 반영된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도 1분기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개선을 전망했다.
실적 개선으로 증가한 이익에 대해선 적극적인 배당 정책도 시사했다.
이 부사장은 "지속적으로 성과를 잘 만들 것"이며 "배당성향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