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채무 불이행(디폴트)을 막기 위해 채권단과 벌이고 있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채권단에 정부안 수용 마감 시한으로 제시한 날짜였다.
마감 시간인 오후 6시를 넘긴 이후까지도 채권단이 정부안을 수용했다는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달 650억 달러(약 79조 원) 규모의 채무 재조정을 위해 3년의 상환 유예, 이자 62%와 원금 5.4% 삭감안 등을 채권단에 제안했다.
이날 마감 이후 아르헨티나 정부와 채권단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지금까지 채권단이 정부안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다는 점에서 정부안을 원안대로 수용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아르헨티나 일간 라나시온은 정부가 디폴트를 막기 위한 향후 계획을 9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가 정한 마감은 넘겼지만 정부와 채권단은 합의점을 찾기 위한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마르틴 구스만 아르헨티나 경제장관은 이날 오전 로이터통신에 "정부는 대화에 열린 자세로 임하고 있다"면서 채권자들의 역제안을 들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감 시한이 지난 후 상황을 분석할 것"이라며 "부채 상황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고 아르헨티나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르헨티나가 아홉 번째 디폴트 상태가 되는 기점은 달러 표시 채권 3종의 이자 상환 유예기간이 끝나는 22일이다.
앞서 영국 경제분석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정부안이 거부될 것을 예상하면서도 "정부가 역제안에 열린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협상이 계속돼 무질서한 디폴트는 피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