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육류 수급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공고기 업체들이 틈새를 노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표적 인공고기 업체인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가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가격 할인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로 최근 인공고기 매출은 대폭 증가했다. 시장조사 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9주간 인공고기 관련 제품 매출은 264%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미국에 본격 영향을 미치기 전인 2월 증가 속도보다 훨씬 빠른 것이다. 9주간 신선육 매출은 45% 증가에 그쳤다.
인공고기 업체들은 물 들어올 때 노를 젓고 있다. 지난주 임파서블푸드는 12온스짜리 버거 세트를 1700개 미국 대형 식료품 체인 크로거 마켓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 연말까지 판매 매장 수를 2만 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패트 브라운 임파서블푸드 최고경영자(CEO)는 “육류 소비자들에게 인공고기를 맛보게 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코로나19 여파로 213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미 육류 산업이 흔들린 게 인공고기 업체들에는 기회가 됐다.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지난 1일 기준 육류 산업 종사자 약 500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20명이 사망했다. 육류업체들이 줄줄이 공장 폐쇄에 들어가면서 생산 중단, 공급 차질로 이어졌다.
미 농무부(USDA)에 따르면 생산 공장 폐쇄와 근로자 자택 대피 등으로 지난주 육류 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다.
공급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대형 마트의 육류 진열대는 텅텅 비었고 가격은 치솟았다. USDA 조사 결과 4월 셋째 주 신선육 소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1% 올랐다. 가격 인상에도 재고 부족에 시달리자 일부 매장에서는 육류 구입 상한선을 두기도 했다.
문을 닫았던 공장들이 생산 재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육류 공급이 정상화하는데 몇 주는 걸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동안 육류 산업의 전통 강자들 사이에서 존재감이 약했던 인공고기 업체들이 상점 진열대에 나설 좋은 타이밍이 마련된 셈이다.
이든 브라운 비욘드미트 CEO는 “고객들이 장기적으로 인공고기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을 기회를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