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감염 2명 확인…방역당국 "대규모 유행 없지만 여전히 잠복기"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4차 감염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본격적인 지역사회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말이 대량 확산이 고비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강화 조치를 내릴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고심 중이다.
1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까지 확인된 4차 전파 사례는 2명이라고 밝혔다. 2명 모두 도봉구 노래방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례다. 이태원 클럽 확진자의 접촉 확진자가 노래방을 방문, 여기서 감염된 접촉자를 통해 감염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클럽 직접 방문자는 잠복기가 지나고 있어 최근에는 집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서 노출되는 2∼4차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며 "아직은 잠복기가 끝나지 않아 클럽 방문자의 발병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접촉자가 많아 대량 확산의 우려도 크다. 이태원 클럽들을 중심으로 1차 감염집단이 형성됐고, 이들을 통한 확진자가 정점을 그렸다면 이제는 2차, 3차 이상 감염이 확산할 수 있는 시기다.
정 본부장은 "2차 접촉자도 굉장히 많고, 현재 자가격리 등이 진행 중이어서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천지 교회 같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한 주 정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량 확산의 고비는 이번 주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말 상황을 확인하고 추가 대책을 세울지도 고심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쌓아온 방역방과 유행 억제가 될지, 다른 조치가 필요할지 여부를 판단할 기로"라고 언급하며 주말을 전후해 2, 3차 감염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 등 방역 수위를 강화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16일 지역발생 사례가 9명으로 줄었고, 이날도 6명으로 감소해 이태원 클럽발 확산세는 진정되는 모습이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안심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정 본부장은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단계라고 얘기하기는 어렵다"며 "굉장히 높은 전염력과 빠른 전파 속도가 코로나19의 특징이기 때문에, 확진자 1~2명이 밀폐되고 밀집된 시설에 노출됐을 때는 얼마든지 유사한 상황들, 이런 소규모의 유행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