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일본, 5년 만에 또 경기침체 진입...1분기 성장률 -3.4%

▲일본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추이. 올해 1분기 연율 마이너스(-) 3.4%.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이날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가 연율 마이너스(-) 3.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GDP는 전 분기 대비로는 0.9% 감소했다. 이로써 일본은 지난해 4분기의 연율 -7.3%에 이어 올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내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기술적으로 성장률이 2분기 이상 연속해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경기침체에 들어선 것으로 간주된다. 일본이 경기침체에 빠진 것은 2015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일본 GDP에서 절반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1분기에 0.7% 감소했다. 민간 설비투자는 0.5% 줄었으며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무역이 침체한 결과 수출은 6.0% 감소했다. 내수는 GDP 증가율을 0.7%포인트, 외수는 0.2%포인트 각각 낮추는 영향을 미쳤다고 내각부는 분석했다.

지난해 연간 GDP는 전년 대비 0.1% 감소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일본이 다시 경기침체에 진입한 건 작년 10월 소비세율 인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컸다. 전문가들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4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해서 이번 2분기 GDP 증가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전문가는 코로나19에 따른 전 세계적인 봉쇄 조치 영향으로 일본의 2분기 GDP 증가율이 연율 -20%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일본 경제재정·재생상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2분기는 1분기 수치보다 훨씬 심각하게 나올 것”이라며 “그리고 이후 경제도 상당 기간 둔화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이 최근 점진적인 경제활동 재개에 나섰지만, 전문가들은 국내외 수요가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며 빠른 경기회복이 요원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즈호증권의 우에노 야스나리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일본 경제가 V자형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며 “일본 수출업체들이 고대하는 글로벌 경기회복은 느리고 간헐적으로 일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데 신고 닛세이기초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가 개인소비에 미치는 영향은 2분기와 그 이후에 더욱 현저하게 나타날 것”이라며 “다양한 업종에서 직원들의 여름 성과급이 크게 줄어들고 코로나19 관련 파산 증가도 예상돼 소비심리가 개선되기 어렵다. 해외처럼 코로나19의 두 번째, 세 번째 감염 확산도 경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