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 등 문구업계가 화장품 산업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화장품 업계가 타격을 입으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는 커지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모나미는 사업 목적에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추가했다.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겠단 포부다. 모나미는 지난해 화장품 생산자개발생산(ODM)ㆍ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생산공장 설비를 마친데 이어 코스메틱 사업부도 신설하는 등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을 준비해왔다.
문구 시장이 침체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다. 모나미는 정관 변경의 이유로 ‘매출 증대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공시했다. 문구류를 제조하면서 쌓인 색조, 펜촉 등 관련 기술을 적용해 색조ㆍ아이라이너 중심 고품질 화장품을 생산하겠단 것이다.
최근 모나미의 실적은 부진하다. 모나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4억780만 원으로 전년 동기(17억2483만 원) 대비 76.3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3억380만 원으로 136.30% 줄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 역시 0.43% 감소한 335억791만 원을 기록했다.
‘일제 불매운동’ 확산에 따라 반사이익이 늘었지만 실적 회복은 요원하다.
모나미 관계자는 “신규 사업을 위한 설비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며 “올해 1분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학이 미뤄지는 등 외부 영향도 실적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사업 다각화를 위한 문구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화장품 시장도 어려움을 겪긴 마찬가지다.
앞서 문구업체 모닝글로리는 지난 2018년 1월 처음으로 화장품을 출시한데 이어 10월엔 코스맥스와 협업해 화장품 브랜드 ‘밀키글로우’를 론칭하며 10대용 화장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틴트 밤, 스팟 패치 등을 출시하며 화장품 라인업을 늘려나가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까지 막히면서 화장품 업계의 전망은 어두워지고 있다. 중국ㆍ면세점 매출 비중이 높았던 화장품 업계가 중국의 ‘한한령’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입으면서 신규 사업자들이 설 곳은 더욱 줄어들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모나미 관계자는 “지금은 화장품 사업 초기로 개발에 힘쓰고 있는 단계”라며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아닌 주문제작 등 제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제품 개발이 우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