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나리오를 어떻게 가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0%대를 언급한 바 있다. 한은은 성장률을 0%대 초반, 물가는 0.5% 정도로 낮출 것으로 본다.
전망치를 대규모로 하향 조정하면서 동결 명분을 찾긴 어려워 보인다. 3명의 신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의 스탠스(입장)에 대한 부담은 존재하나, 새로 인선된 분들이 비둘기(통화완화)파냐 매(통화긴축)파냐 보다는 친정부 성향이 높냐 아니냐로 봐야 할 것 같다. 정부와 호흡을 같이 하는 분들이라 본다. 3차 추가경정예산편성 시간까지 고려하면 시간차 정책공조를 통해 한은이 시간을 벌어줄 것 같다.
과거 소수의견을 냈던 임지원 위원도 의사록을 보면 반도체 수출 반등에 대한 논리를 폈었다.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다, 이달도 마이너스로 나올 것으로 보여, 임 위원 역시 동결 근거는 약해진 상황이다.
금리결정 후 시장 관심은 한은의 국채매입으로 옮겨갈 것 같다. 이 총재도 4월에 적극적인 국채매입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국고채 단순매입을 얼마까지 늘리고,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지 주목할 것이다. 다만 (정례적 혹은 얼마를 한다는 등의) 선진국식 양적완화(QE)보다는 비정기적으로 단순매입을 늘리는 형태가 될 것 같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 = 동결, 만장일치, 7월 인하, 성장률 0.3~0.4%, 물가 햐향조정
- 매크로 환경을 보면 추가 인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인식은 같이 한다. 다만 3명의 금통위원들이 새로 오고 곧바로 인하하기는 부담일 것으로 본다.
시그널(신호) 정도를 주고 7월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 시기적으로도 3차 추경과 이에 따른 추가 국채발행 물량에 따른 부담이 작용할 때 통화와 재정정책간 폴리시믹스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낮춰 채권시장을 안정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 = 인하, 만장일치, 연내 동결, 성장률 마이너스, 물가 0.3% 내외
- 경기경로 불확실성이 4월 금통위보다 더 심화했다. 정부와 정책공조 차원에서도 인하 필요성은 있을 것 같다. 또, 2월 이후를 보면 정부가 재정정책을 내놓으면 한은도 하루 이틀 사이 보완하는 양상이었다. 최근 (특수목적기구(SPV)를 설립키로 하고) 비우량채권까지 살 수 있는 경로를 마련했다. 이를 결정하는 과정들은 궁극적으로 금리인하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본다.
이후 연말까지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 경기경로에 대한 흐름이나 재정 및 통화정책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이 커진다면 추가 인하 가능성은 있지만, 3차 추경에 이어 필요시 4차 추경도 언급되는 상황이다. 한은도 국채매입 정례화 가능성이 남아있어 일단 연말까지 동결로 보고 있다.
올 성장률 전망치는 마이너스로 수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번 금통위에서 이주열 총재가 플러스 성장전망을 언급할 때 전제가 있었다. 경제활동이 2분기 바닥을 찍고 3분기 이후 개선된다는 시나리오를 베이스로 했다. 다만, 3분기 이후 정상화 수준을 회복한다는 시나리오도 어려워 보인다.
▲김명실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동결, 만장일치, 연내 동결, 성장률 0.3~0.5%, 물가 0.6%
- 인하 기대심리가 형성됐기는 하나 동결을 예상한다. 전통적인 상황은 아니나 새로 취임한 금통위원들이 반대콜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기존 총재 입장에 동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50bp(1bp=0.01%포인트) 인하에 대한 효과를 보겠다고 할 것 같다. 코로나19 충격도 3~4월은 덜하다. 2분기 성장률이 나쁘겠지만 이미 아는 변수다.
국채매입과 관련한 코멘트가 있을 것으로 본다. 매입량과 매입시기에 대한 어나운스(안내·announce)를 명확화할 것 같다. 포워드가이던스도 한국식으로 만들 것 같다.
하반기 미국 연준(Fed)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한은도 연내 동결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동결, 소수의견, 7월 인하, 성장률 0%, 물가 0.7%
- 최근 미 연준과 한은 스탭이 비슷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부정적으로 발언하고 있다. 양적완화 테이퍼링(양적완화 흡수·QE tapering)도 하고 있다. 한은도 최근 (SPV에) 8조 원을 대출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추가 금리인하 기조보다는 대출프로그램을 활용할 것 같다.
소수의견은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다만 신임 금통위원 중에 나올 것 같다.
기간산업지원과 3차 추경이 확정된 7월에 보조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 같다.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해준다는 스탭을 밟을 것으로 본다. 7월 인하 후엔 그 효과를 지켜볼 것이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 = 동결, 소수의견, 7월 인하, 성장률 0.2~0.3%, 물가 0.1%
- 성장률이나 물가가 낮아 인하는 필요해 보인다. 다만 기준금리 0.75%나 0.5%나 별 의미는 없다.
추경과 이에 따른 국채발행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 인하 필요성은 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5월 인하하고 6월 추경으로 금리가 상승해 버리면 실효하한 논란이 불거질 것이다. 6월 3차 추경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7월 인하하는 것이 효과 측면에서도 더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