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신입 채용 지형에도 큰 변화가 생긴 가운데, 10대 그룹의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가 마무리 절차에 들어갔다.
2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020년 상반기 대졸 신입 공채의 특징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신입 공채 스타트를 끊은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6일부터 원서 접수에 나섰다.
이어 포스코그룹(3월 11일), SK그룹(3월 30일), 삼성(4월 6일) 등이 신입 공채 원서 접수의 시작을 연이어 알렸다.
다만 올해에는 삼성의 신입 공채가 마지막이다. 이 가운데 그룹 공채 방식을 택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작년 상반기에는 10대그룹 중 삼성, SK, CJ, 롯데, 포스코 5곳서 그룹 공채에 나섰지만 올해는 CJ가 빠지게 되며 4곳으로 줄었다.
KT는 매 해마다 두 번씩 진행하던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했다. 빈 자리는 인턴기간을 거쳐 정직원 전환하는 수시ㆍ인턴채용으로 채워진다.
지난해에는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대졸공채를 없애고 수시채용을 택한 바 있다.
아울러 CJ와 LG그룹도 상반기 채용 일정, 방식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등 주요 계열사는 상반기 채용 계획이 없다고 미리 밝히기도 했다.
상반기 대신 하반기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곳도 있다. 한화그룹의 경우 계열사별 모집 규모와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에 모집할 것으로 가닥이 잡힌다. 또 신세계그룹과 하나은행, 국민은행도 연 1회 모집으로 비슷하다.
신입 채용에 나선 기업들은 일제히 돌파구로 ‘언택트’를 채택해 눈길을 끈다. 롯데, SK, 포스코 그리고 삼성까지 서류접수와 동시에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삼성은 온라인 필기시험도 도입했다. 삼성의 신입 채용 필기시험인 직무적성검사(GSAT)가 다가오는 주말에 사상 처음 온라인으로 실시될 예정이다.
반면 포스코ㆍ롯데ㆍSK는 기존의 오프라인 필기시험을 유지해 삼성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포스코와 SK는 각각 이달 16일과 24일 서울의 고사장에서 필기시험을 치렀고, 롯데는 다음달 조직적합진단은 온라인으로, 직무적합진단은 고사장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서미영 인크루트 대표는 “공채가 줄어들어 자칫 채용규모 감소로 이어지진 않을지 우려되는 가운데, 이제 남은 마지막 관문인 면접 전형을 두고 각 기업들이 어떠한 방식을 선택할지도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