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취업자 53.8만명↓…“금융위기 때보다 나쁘다”

입력 2020-05-2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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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중소기업연구원)

중소기업의 제조업ㆍ서비스업 관련 경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불어닥치고 있다. 중소기업 취업자가 54만여 명 가까이 줄면서 금융위기 때보다 고용 시장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25일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5월 KOSBI 중소기업동향’ 자료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다. 또 서비스업도 7.1% 줄어들며 통계가 개편된 2015년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최근 중소기업의 제조업ㆍ서비스업 생산과 수출이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한 영향이다. 지난달 중소기업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3.3% 줄었다.

또 고용지표와 체감지표도 코로나19 충격 확산으로 부진이 심화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중소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53만8000명 감소하며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특히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자금사정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다시금 경신했다.

올해 4월 중소제조업 자금사정 SBHI 실적치는 소기업이 56.1, 중기업이 65.1을 각각 기록하면서 전월(66.1) 대비 5.4포인트 하락한 60.7을 기록했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9년 1월(56.7) 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중소기업 체감 경기실적(SBHI)은 55.6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3포인트 주저앉았다. 이는 전산업 통계작성(2014년) 이후 최저치다.

다만 4월 소상공인 체감경기는 73.8로 전년 동월 대비 소폭(4.0포인트) 개선됐다. 또 전통시장 체감경기도 80.0으로 같은 기간 21.8포인트 뛰었다.

또 소매판매 분야를 보면 3월 소매업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7.1% 감소한 37조3462억 원으로, 통계 개편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같은 기간 12조5825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8% 증가했다. 특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음식료품 등을 중심으로 늘어난 가운데 재택근무 및 온라인 개학에 따라 컴퓨터 및 주변기기(30.1%) 거래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원은 이를 코로나19 확산세 진정과 정책효과 기대 등에 따른 효과라고 분석했다. 특히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음식점 등에서 2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원은 “최근 들어 대내외적으로 코로나19 관련 봉쇄 조치 및 방역체계가 완화되면서 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다만 감염증의 2차 확산 우려 및 경기침체의 장기화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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