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케피탈(VC) 아주IB투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바이오 분야 투자 성과를 내고 있다. 회사는 자회사의 네트워크와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를 적극 활용해 지속적으로 투자 성과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27일 아주IB투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진단키트 제조사인 젠바디가 코로나 19 항체 진단키트인 ‘젠바디 COVID-19 IgM / IgG’ 출시를 통해 올해 4월 한 달간 5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연간 매출액(23억 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수치로, 회사는 올해 우호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진단키트는 식품의약안전처의 수출 허가를 취득해 4월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아주IB투자는 젠바디에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7억 원을 투자했다. 젠바디가 올해 코로나 19로 인한 수혜를 통해 의미 있는 실적을 달성할 경우 이를 기반으로 기업공개(IPO) 재추진 또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이는 아주IB투자의 이익 증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아주IB투자가 2017년 7월 50억 원을 투자한 이원다이애그노믹스 (EDGC)의 관계사 솔젠트 역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코로나 19 진단키트제품 (DiaPlexQ)을 개발했으며 지난 24일 미국 식품의약처(FDA)의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솔젠트의 코로나 19 진단키트는 한국 식품의약처의 긴급사용승인과 수출허가, 유럽 체외진단(CE-IVD) 승인, 멕시코 및 브라질 등 약 50여 개국 이상 국가에 공급되고 있다. 솔젠트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하여 6월 중 주당 300만~500만 명분의 테스트 키트 생산을 목표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주IB투자가 투자한 해외 기업 역시 코로나 19와 관련해 성과를 내고 있다. 아주IB투자가 2014년부터 투자해온 미국 보스턴 소재 ATEA 파마슈티컬스(ATEA Pharmaceuticals)은 최근 5월 배인 캐피탈이 주도한 시리즈 D 펀딩에서 2억1500만 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다. 2014년 설립된 ATEA는 중증 바이러스성 질환 신약 개발업체다. AT-527라는 항바이러스제 (Direct Acting Antiviral) C형 간염 치료제를 개발 중이며 현재 임상 2상 진행 중이다. 최근 AT-527이 코로나19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전임상 실험결과가 나와 시리즈 D 펀딩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코로나19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투자한 미국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리스케일(Rescale) 지난 3월부터 구글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Microsoft Azure)와 손잡고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지원 아주IB투자 대표이사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벤처투자업계의 시장 분위기가 다소 침체돼 있지만 바이오 업종에 대한 투자 관심은 지속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트렌드에 부합하는 국내외 유망 기업들을 발굴, 지속 투자를 실행할 예정이며, 미국 자회사의 네트워크와 미국 바이오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실현하고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