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물, 금형 등 뿌리산업은 말 그대로 산업의 근간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이번 협약을 통해 잊혀져가던 중요성을 다시 되살릴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동원파츠 생산시설을 둘러본 뒤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28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경기 시흥시 뿌리기술지원센터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과 함께 대표 뿌리기업인 동원파츠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동원파츠는 용접ㆍ표면처리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인 샤워헤드를 생산하는 업체다. 지난해 매출액은 346억 원으로 2015년(133억 원) 대비 큰 폭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일하기 좋은 뿌리기업에 이어 올해 뿌리기술 전문기업에도 선정됐다.
기업을 둘러본 데 이어 중기중앙회ㆍ산업부ㆍ생산기술연구원은 ‘뿌리산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뿌리기업 지원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이번 협약은 중소기업 애로상황을 대변하는 중소기업중앙회와 뿌리산업 정책을 수립하는 산업부, 뿌리기업에 대한 기술 및 인력지원을 하는 생산기술연구원의 공식적인 3각 협약이다.
협약에 따라 산업부는 관련법령 개선, 지원예산 마련 등 차세대 뿌리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생산기술연구원은 뿌리기업 애로기술 해소 등 현장지원을 맡는다.
또한 중기중앙회는 올해부터 신설되는 200억 원 규모의 소재ㆍ부품ㆍ장비 산학협력단 대상인 뿌리기업을 발굴한다. 해당 사업은 대학이 보유한 뿌리기술을 기반으로 뿌리기업이 겪고 있는 애로기술을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중기중앙회는 올해 6월까지 애로기업을 찾아내 추천할 계획이다.
이날 표면처리, 주물, 금형, 단조 등 뿌리조합 이사장들과 기관장은 간담회를 통해 현장 의견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사장들은 △뿌리산업 전문인력 교육센터 설립 △뿌리센터의 ‘위상격상’ 등 지원체계 개선 △뿌리산업 전용 정책자금 지원 △대ㆍ중소기업 납품단가 조정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 뿌리산업 발전 정책을 건의했다.
김 회장은 “중기중앙회는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여 스마트팩토리 확산 등 뿌리산업의 혁신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뿌리기업의 다양한 현장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애로발굴 및 정책을 개발하여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성 장관은 이에 대해 교육센터 설립, 납품단가 조정 우수기업 인센티브 제공, 지원체계 개선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전용자금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번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변화에 맞추어 뿌리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해야 되는 엄중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는 뿌리기업의 코로나19로 인한 단기적인 애로해소 방안과 함께 차세대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준비중이며, 업계 의견을 수렴하여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낙규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원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뿌리기업의 애로기술 해결을 위한 현장 지원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