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1차 재건축, 포스코건설 품으로…강남 재건축 시장 안착

입력 2020-05-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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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대 41로 GS건설 제쳐…'조합원 부담 없는 후분양'으로 표심 몰이

▲포스코건설이 제안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재건축 단지 투시도. (사진 제공=포스코건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1차 주택 재건축' 사업 시공권이 포스코건설 품에 안겼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조합은 28일 잠원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를 열었다. 시공권 수주전엔 포스코건설과 GS건설이 뛰어들었다. 잠정 개표 결과, 포스코건설은 108표 중 64표를 얻어 41표를 얻은 GS건설을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은 신반포21차한신아파트 105가구를 재건축해 지하 4층~지상 20층 높이로 아파트 2개 동, 275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주변 대단지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단지 규모도 작고 건설비(1020억 원)도 많지 않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신반포21차 시공사를 두고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잠원동과 반포동 사이 요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 때문이다.

이날도 두 회사에서 직원 수십 명이 나와 막판 표 관리에 들어갔다. 수주전 지휘부인 정진석 포스코건설 부사장과 김규화 GS건설 부사장도 총회장을 찾아 지지를 부탁했다. 조합원 역시 80% 가까이 출석하며 수주전 열기를 돋았다.

이번 수주로 포스코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 안착이라는 목표를 달성했다. 지난해 잠원동 '신반포18차아파트 337동' 재건축 사업을 따낸 데 이어 두 번째 성과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강남구 신사동에 주택 홍보관인 '더샵 갤러리'를 여는 등 강남권 안착 의지를 본격화했다.

'조합원 부담 없는 후분양' 공약은 포스코건설 승리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후분양은 아파트 건설 공정이 60% 이상 진행된 상태에서 분양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만큼 분양이 늦춰지지만 아파트 시세 상승에 맞춰 분양가를 높일 수 있어 분양가 상한제 대상이 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사이에서 관심이 높다. 다만 분양 수익이 늦게 회수되는 만큼 금융권 대출로 공사비를 조달하고 그 이자까지 부담해야 하는 점은 후분양의 단점이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재건축 시공을 맡으면 후분양 때까지 회사 자체 자금으로 공사를 수행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렇게 되면 대출 이자 부담 없이 후분양의 장점을 그대로 살릴 수 있다.

GS건설은 '자이 브랜드 타운 조성', '택배ㆍ화물 차량 드라이브 스루 동선', '5단계 보안 시스템' 등으로 맞불을 놨지만 포스코건설 공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자리에 새로 지을 아파트 단지에 가칭 '더샵 신반포 크레센도'란 이름을 붙였다.

포스코건설 측은 "포스코건설을 믿고 맡겨주신 만큼 강남 최고의 입지로 손꼽히는 신반포21차를 최고의 명품 주거단지로 탈바꿈시켜 조합원분들의 재산적 가치는 물론 삶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신반포 지역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신반포21차 주택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잠원동 주민자치센터 앞(왼쪽)과 투표장 모습. 박종화 기자. pb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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