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비대면 분야 육성에 5817억 원 투입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기 위해 3조7000억 원의 재정을 투입한다.
3일 중기부는 3.7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1차 추경 예산안 보다 0.6조 원 늘어난 규모로 스타트업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중기부는 온라인 비대면 분야 육성에 5817억 원, 디지털 경제 강화에 505억 원, 그린창업ㆍ벤처기업 육성에 319억 원, 지역ㆍ골목상권 활력 제고에 3412억 원을 투입한다. 나머지 2조6675억 원은 금융 지원으로 쓰인다.
먼저 중기부는 창업ㆍ벤처기업이 혁신 창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 확충, 투자 환경 확대 등을 위해 5817억 원을 투입한다. 이 중에서 3114억 원은 1562곳의 거점에 공동화상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쓰인다. 1562곳은 지자체 중심으로 운영되는 전국의 지식산업센터 1097곳에 더해 중기부가 운영하는 테크노파크(TP), 창업보육센터, 창조경제혁신센터,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을 더한 규모다. 이곳에서 중기부는 기업 내 회의뿐 아니라 수출 상담 회의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 연말까지 8만 개 중소벤처기업이 재택근무, 화상회의 등 비대면 업무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바우처 프로그램(연 400만 원)도 신설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화상회의 인프라 구축이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강 차관은 “수출 상담 회의를 2곳 가봤는데 화상 회의에 관한 수요가 높았다”며 “또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수출로 연결된 경우도 많아 향후에도 화상 회의 수요는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하반기에 1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스마트 대한민국 펀드를 위해 이번 추경에 2000억 원을 편성했다. 2000억 원을 더해 중기부는 총 4000억 원을 출자하고, 민간에서는 6000억 원을 출자해 1조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1조 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0억 원은 언택트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도 강화한다. 중기부는 95억 원을 추가 투입해 ‘가치삽시다’ 플랫폼에 실시간 숍스트리밍 등이 가능한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실시간 양방향 온라인 방송)’을 신설할 예정이다.
그린창업ㆍ벤처기업 육성에 319억 원이 투입되는데 이 중 205억 원이 그린 유망 선도기업 육성에 쓰인다. 중기부는 친환경 기술을 있는 유망 창업벤처기업을 2022년까지 환경부와 함께 100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환경부도 같은 규모로 예산을 편성했다. 중기부, 환경부 각각 50개사씩 2022년까지 선정해 ‘R&D→실증→사업화’ 단계 기업의 성장 전 주기를 지원한다. 중기부는 일단 올해 20개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강성천 차관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자리 잡을 수 있는 스타트업을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기부는 5억 원을 들여 그린 스타트업 타운도 조성한다. 이달 말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 공고를 한 뒤 8월 말에서 9월께에 선정이 완료될 예정이다.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는 방향이며 에너지 절감 빌딩으로 설계돼 예정이다. 친환경 관련 스타트업 300개를 입주시킬 계획이다.
이 외에 △온라인 상품권 발행에 2760억 원, △스마트 상점ㆍ기술 보급에 114억 원, △라이브 커머스 등 디지털화 사업의 인건비에 242억 원 등이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