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인구밀집도 높고 유동인구 많아 대규모 유행도 우려"
수도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최근 2주 동안 해외 유입을 제외한 지역발생의 대부분이 수도권에서 나왔다. 방역당국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아 대규모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9명이 늘어 누적 1만162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해외 유입 6명, 지역발생 33이다. 지역발생은 모두 서울(13명)과 경기(13명), 인천(7명) 등 수도권이었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지역의 집단발병이 71.8%인 364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 중 96.2%는 모두 수도권이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인구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종교 소모임, PC방, 학원 등 다양한 장소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이 전파되고 있다”며 “이러한 확산세가 지속되면 다수가 밀집·밀폐된 공간을 통해서 대규모의 유행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11명이 늘어 현재까지 66명이 확진됐고, 경기 군포‧안양 목회자 모임 관련 확진자도 3명이 늘어 18명이 됐다.
한국대학생선교회 관련해서는 자가격리 중이던 서울시 강남구 소재 예수제자교회 전도사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1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
새로운 집단감염도 발생했다. 서울 관악구에 있는 다단계 건강용품업체인 ‘리치웨이’에서는 2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 업체는 매장에서 ‘판매원 교육’과 ‘세미나’ 등 명목으로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개최해 왔으며, 행사 참석자 대부분이 노인이어서 고위험군 확산도 염려가 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업체 직원과 업체 방문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코로나19 유행은 밀폐·밀집·밀접된한 시설에서는 모두 가능하므로 수도권 주민들은 최대한 약속과 모임을 연기하거나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음식점, 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을 자제해 달라”며 “최근 집단발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 종교시설의 경우에도 밀집하여 대화를 하거나 아니면 찬송, 식사를 함께하는 등 비말로 인한 전파가 우려되는 만큼 취소나 연기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