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 삼성중공우 9일 매매거래 정지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의혹과관련해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 고비를 넘기면서 삼성전자 주가도 하루만에 반등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1.09%(600원) 오른 5만5500원을 기록했다.
서울중앙지법은 "피의자들을 구속할 필요성 및 상당성에 관해서 (검찰의) 소명이 부족하다"며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같은 판결이 나오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3거래일 만에 삼성전자 주식을 609억 원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도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멈추지 않으면서 증시에서도 치료제 관련주들이 들썩이고 있다. 전날 신풍제약(29.83%)과 신풍제약우(29.95%)는 ‘피라맥스정’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이 주목받으며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피라맥스’는 지난달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 시험계획을 승인 받은 바 있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승인한 코로나19 관련 임상시험계획은 13건이다. 이 중 치료제 관련 임상시험이 12건, 백신은 1건이었다. 13건 중 7건이 연구자 임상시험으로 진행되고 있고, 6건이 제약사가 하는 상업화 임상이다.
부광약품도 코로나19 치료제 기대감에 전날 24.10%(7350원) 오른 3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부광약품의 B형간염 바이러스 치료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시험관 내 시험(in vitro)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효과를 확인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한국인 코로나19 환자의 검체로부터 분리한 바이러스를 이용한 시험 결과 이미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고 있는 칼레트라와 유사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러스 유전물질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으로, 이는 렘데시비르 칼레트라와 같은 기전이다.
셀트리온도 치료제 개발 기대감에 전날 2.93%(7500원) 오른 26만3500원을 기록했다. 전날 장중 26만4500원까지 오르며 또 다시 신고가를 갱신했다.
신재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은 매년 1개 이상의 의약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워 2020년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을, 2021년에는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내놓을 것”이라며 “올해부터 수익성 좋은 제품 생산의 증가로 확실한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연이은 수주소식에 삼성중공업 등 연일 강세를 보이던 조선주들이 주춤하는 모습이다. 전날 삼성중공업은 2.86%(200원) 하락한 679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우선주인 삼성중공우가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치면서 거래소는 이 종목을 단기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9일 하루 매매 거래를 정지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9일까지 7거래일 동안 삼성중공우는 주가가 5만4300원에서 20만1500원으로 3.7배(271.7%)나 뛰어올라 상장 이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