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전년 대비 57.6% 급감…신차 효과로 내수는 증가
자동차 수출이 17년 만에 10만대선이 무너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4월 글로벌 수요 급감에 따른 재고 물량 영향 때문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7.6% 급감했다. 이에 따라 생산 역시 36.9% 감소했다. 다만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 등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는 9.7% 늘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1일 발표한 '5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6% 줄어든 9만5400대에 그쳤다. 자동차 수출이 10만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03년 7월 8만6074대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당시에는 현대차 노조가 주5일제 근무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며 부분 파업에 돌입했던 영향이 컸다.
산업부는 주요국 자동차 딜러매장의 순차적 영업 재개에도 불구 4월 현지 수요 급감에 따른 재고 물량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북미(-54.0%), EU(-30.3%), 동유럽(-84.1%), 중동(-34.8%), 중남미(-87.4%), 아프리카(-69.3%), 오세아니아(-73.0%), 아시아(-65.0%) 등 코로나19 글로벌 확산에 따라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생산 역시 조업일수 3일 감소, 해외 판매수요 위축에 따른 생산량 조정 등으로 36.9% 감소한 23만1099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선 부품인 와이어링하네스 수급 불안정으로 트레일블레이저 생산에 약 9000대(추산)의 차질을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내수는 개별소비세 인하와 신차효과 업계별 프로모션 및 마케팅 강화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9.7% 증가한 16만8778대를 판매했다.
국산차의 경우 쏘렌토(9,298), 아반떼(8,969), G80(7,516), XM3(5,008), GV80(4,164) 등 다양한 신차출시에 따른 판매호조와 업계별 특별할인 및 할부 혜택에 힘입어 9.4% 증가한 14만4704대를 판매했다.
수입차는 일본계 브랜드가 -62.1%로 부진했으나 벤츠, BMW 등 독일계 브랜드 판매 증가로 11.5% 증가한 2만4074대의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자동차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과는 반대로 친환경차 수출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친환경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늘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1만1496대를 수출해 전년 동월 대비 151.2% 증가를 기록하며 역대 1위 수출 기록을 달성했다. 전기차는 전년 동월 대비 연속 34개월 증가세를 보이며 지속적인 수출 성장세를 시현하고 있다.
친환경차 내수 역시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가 60.3%로 크게 선전하며 국내 판매 23.8% 증가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의 수출은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해외 주요 완성차 공장들의 가동 중단 연장 등으로 전년 동월 대비 66.7% 감소한 6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