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협상 결렬…통합당 본회의 불참키로

입력 2020-06-12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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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21대 전반기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됐다.

원 구성 협상 시한인 12일, 여야는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회 배분을 놓고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민주당은 상임위를 11대7로 배분하고, 법사위를 민주당이 가져가는 대신 예산결산특별위원장ㆍ국토위원장ㆍ정무위원장ㆍ교육위원장ㆍ문화체육관광위원장ㆍ환경노동위원장ㆍ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의 7개 상임위원장직을 통합당이 갖는 방안을 제안했다.

통합당은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의 제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초ㆍ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나오며 협상안을 추인하지 못했다. 통합당은 의총에서 법사위원장직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원구성 협상을 거부하기로 하는 한편 오후 예정된 본회의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 직후 “통합당은 오후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임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통합당 내 3선 의원들도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을 통합당에 양보하지 않을 경우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지 않겠다며 통합당 원내지도부에 힘을 실어줬다. 3선 의원들은 이날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통합당에 대한 법사위원장 배분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통합당 3선 의원들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단독으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 선출을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우리는 최대치를 양보했고, 더 이상 지지부진한 협상에 매달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원내부대표는 “민주당이 줄 수 있는 최대치를 뛰어넘는 양보안을 통합당이 의총에서 거부한 것”이라며 협상 결렬의 책임을 통합당에 넘겼다.

민주당은 예정대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장 선출 표결을 강행하겠다면서도 표결 실시 여부는 국회의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통합당의 불참 속에 민주당과 군소 정당만으로 본회의가 개의할 경우 국회의장 선출에 이어 상임위 구성까지 ‘반쪽’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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