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확산 우려에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08달러(0.2%) 하락한 배럴당 36.26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물은 0.31달러(0.80%) 오른 배럴당 38.86달러에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가 재가동에 들어간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텍사스와 애리조나, 플로리다 등 22개 주에서 경제 재개 이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플로리다는 이날도 일간 신규 확진자가 1900명 이상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날 CNBC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다시 경제를 셧다운(봉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를 셧다운 하면 더 많은 피해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우리는 깨달았다”면서 “단지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많은 다른 분야가 있다”고 강조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보건 전문가들과 장시간 대화했다”면서 “그들은 2차 감염은 없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는 일단 경제 재봉쇄 가능성은 일축하고 있지만 2차 유행이 현실화하면 경제 회복은 차질이 불가피하다.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 기대에도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 회복에 대해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한 점도 투자 심리를 끌어내렸다. 연준은 이날 내놓은 통화정책보고서에서 가계와 기업의 취약성이 지속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크맨 오투누가 FXTM 수석 연구원은 “유가는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하락 충격 위험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재봉쇄 조치와 글로벌 경제 회복 지연 가능성은 유가에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