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13일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나갔다. 군사적 행동도 암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4일, 전날 밤 발표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문을 게재하면서 "무자비한 보복을 철저하게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13일 담화에서 "북남(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다음 대적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이날 ‘인민의 징벌은 막지 못한다’는 제목의 정론에서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와 관련 "인민의 분노와 적개심은 이미 하늘 끝에 닿았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연속적이고 철저한 보복이 실행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인민의 징벌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가를 비참한 광경을 통해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오래전부터 참을성 있게 지켜보았다"면서 "이미 때는 늦었다. 우리는 세상에 공표한 그대로 끝까지 철저하게 결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정부에 대한 분노도 감추지 않았다. 신문은 이날 '우리식 계산법', '꺼지지 않는 분노의 불길' 등의 다른 기사를 통해서도 대북 전단을 살포한 탈북자와 이를 막지 못한 정부를 비난했다.
신문은 재중조선인총연합회와 러시아협회, 기네조선친선 등 해외친북 단체들이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규탄하고 북한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 내용은 국제 사회가 북한 입장을 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