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 시점은 미뤄진 반면, 지분 투자에 대한 배당 수익이 이어지면서 향후 기대감은 커졌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은 아주캐피탈 인수 계획을 1년 연기한다.
아주캐피탈 최대주주인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만기가 돌아온 반면, 서류 작업을 통해 펀드 만기를 1년 연장하기로 했다.
이 사모펀드는 2017년 웰투시인베스트먼트가 펀드를 통해 아주캐피탈 지분 74.04%를 인수했으며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해당 펀드에 1000억 원을 투자했다. 현재 우리은행이 이 펀드의 지분 49%를 쥐고 있다. 나머지 지분 역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 중이다.
아주캐피탈 인수 시점 연기와 별개로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에 대한 지분 투자를 통해 쏠쏠한 배당수익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웰투시 사모펀드가 인수에 나선 해인 2017년 말 아주캐피탈은 925억 원을 배당했다. 이후 2018년 275억 원, 지난해 말에는 366억 원을 배당해 3년간 총 1566억 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이중 지분율에 따라 약 1160억 원의 배당금이 웰투시 사모펀드에 지급되고, 여기에 투자한 우리은행 몫으로 600억 원이 돌아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애초 시장에서는 당국의 내부등급법 승인 절차에 속도가 붙으면 우리금융의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었다.
그러나 우리금융이 위험가중자산을 자체 기준으로 산정할 수 있는 내부등급법 승인을 아직 받지 못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변수로 발생하면서 인수 시점이 미뤄지게 됐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지주사 전환으로 위험가중자산 비율 산정방식이 다른 지주사와 달리 적용받고 있어 아주캐피탈 인수하게 되면 자본 적정성 관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여기에 우리은행을 포함 은행권에서 코로나 19 사태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소상공인에 대한 지원책을 진행하고 있어, 여기에 역량을 집중하다 보니 인수가 미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이 아주캐피탈을 인수할 시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단 우선매수청구권(콜옵션)을 보유하고 있어 아주캐피탈 기업가치보다 싼 가격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확보하고 있고, 인수 후에는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순익 1016억 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거뒀다. 주가 역시 약 3년 사이 50%가 올랐다. 여기에 아주캐피탈은 자회사 아주저축은행 지분 100%를 들고 있어 이에 대한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