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ㆍ개성공단ㆍGP 군배치...청와대 "더 이상 감내 않을 것"
북한은 전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소 건물을 폭파한데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단,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에 군부대를 다시 주둔시키고 서해상 군사훈련도 부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서울 불바다'까지 다시 거론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우리 군대는 당과 정부가 취하는 모든 대내외적 조치들을 군사적으로 철저히 담보할 것이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대변인은 "우리 공화국 주권이 행사되는 금강산 관광지구와 개성공업지구에 이 지역 방어 임무를 수행할 연대급 부대들과 필요한 화력구분대들을 전개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북남 군사합의에 따라 비무장지대에서 철수하였던 민경초소들을 다시 진출·전개하여 전선 경계 근무를 철통같이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남해상 전선을 비롯한 전 전선에 배치된 포병부대들의 전투직일근무를 증강하고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급수를 1호전투 근무체계로 격상시키며 접경지역 부근에서 정상적인 각종 군사훈련을 재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별도의 논평을 통해서는 군사 행동을 암시했다. 통신은 "말과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게 되여있다"며 "입건사를 잘못하면 그에 상응하여 이제는 삭막하게 잊혀져가던 서울불바다설이 다시 떠오를 수도 있고 그보다 더 끔찍한 위협이 가해질수도 있겠는데 그 뒤감당을 할 준비는 되여있어야 하리라고 본다"고 위협했다.
남측에서는 청와대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담화를 비판하면서 대응에 나섰다.
청와대는 이날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의)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것은 몰상식한 행위"라면서 "이러한 사리 분별 못하는 언행은 우리로서는 더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남북이 대결구도로 돌아서면서 남북 평화와 협력의 상징이던 개성은 되레 군사적 대결의 긴장감이 감도는 현장이 될 상황에 놓였다. 또 북한이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복구와 접경지역 군사 훈련을 실시하고 예고한대로 서해상 부근에 포병부대 배치와 포사격 등을 행동에 옮길 경우 무력 충돌까지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