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는 최근 교보증권의 2000억 규모 유상증자가 자본적정성 제고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18일 밝혔다.
교보증권은 16일 자본확충을 통한 수익기반 강화 및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2000억 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교보생명보험 전액 인수)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교보증권의 3월 말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21.2%에 해당한다. 증자 완료 이후 자기자본 규모는 1조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선 나신평 금융평가본부 책임연구원은 “유가증권 등 자산운용 규모 증가 및 우발채무 거래상대방 위험 증가 등으로 인해 총위험액이 증가하고 있으나 지속적인 흑자기조를 바탕으로 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해 자기자본이 확충되고 있다”며 “대규모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한 자본적정성의 제고, 이를 통한 위험인수 능력 확대는 회사의 사업기반 강화와 수익창출능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 과 미•중 갈등 심화에 따른 국내 경기 침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자기자본 3조 원을 상회하는 종합금융투자업자의 시장지위 강화 등 비우호적 요인을 고려할 경우 회사의 증가된 자본을 활용한 사업기반 강화와 수익창출능력 제고 및 안정성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나신평은 이번 유상증자 시행이 교보생명보험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노지현 나신평 금융평가본부수석연구원은 “보험업감독규정 상 교보생명보험이 취득할 수 있는 자회사 지분은 약 3조 원으로 교보증권에 대한 2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시행되어도 2조5000억 원 이상의 한도를 보유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현 RBC제도를 기준으로 2,000억 원의 유상증자가 시행될 경우 RBC 비율은 2020년 3월 기준 346.1%에서 344.1%로 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파악된다”며 “국내 경기 둔화, 저금리 기조 및 코로나19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생명보험산업의 외부환경이 부정적인 상황임을 고려하면 자회사 지원 등으로 인한 자금유출이 과대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