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 찾아 부푸는 '풍선'… 비규제 '김포ㆍ파주'가 뜨겁다

입력 2020-06-18 16:24수정 2020-06-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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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한강ㆍ파주운정신도시 매매 문의 쇄도…아파트값 하루새 2000만원 ↑

정부가 경기도 대부분 지역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는 6‧17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면서 규제를 비켜난 김포시와 파주시 주택시장이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김포와 파주는 주거 환경 인프라를 갖춘 2기 신도시를 거느린 곳이면서 수도권에 남은 사실상 마지막 비규제 지역이다.

부동산 대책 발표 하루 만에 지역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투자 문의 전화가 빗발치는 중이다. 아파트 가격은 하루 새 수천만 원이 치솟으면서 또다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18일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파주시 와동동 해솔마을7단지 롯데캐슬 전용면적 84㎡형은 기존 3억 원 후반대로 조성된 시세가 현재 4억2000만 원선으로 뛰었다. 호가는 4억6500만 원대까지 솟구쳤다.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영업하는 한 부동산중개업 사장은 "대책 발표 후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며 "오늘 오늘 아침에도 집주인에게 매물 확인 전화를 했더니 물건을 거둬들이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포시에서도 대책 발표 직후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거래가 활발했고, 이런 분위기를 파악한 일부 집주인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분위기다.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영업하는 한 중개업소 사장은 "김포지역은 전반적으로 거래가 부진한 상황이었는데, 김포가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그간 거래가 되지 않았던 물건이 하루 아침에 대부분 소진됐다"고 전했다.

김포시 운양동 한 공인중개사도 “한강신도시 아파트 매매 문의가 쇄도하면서 매물이 빠르게 소진 중”이라며 “집주인은 풍선효과로 집값이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매물을 내놓지 않는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자금이 있지만 투자처가 막힌 갭투자 수요와 청약 가점이 낮은 실수요가 앞으로 김포와 파주에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상황에서 쌓이는 유동자금이 틈새시장으로 흘러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복되는 규제 풍선효과의 학습효과 역시 이런 예측에 무게를 싣는다. 지난해 12.16 대책을 통해 정부가 서울지역 주택시장을 옥죄자 투자 수요가 경기도와 인천 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대 집값이 치솟은 바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김포와 파주의 경우 주건 환경이 좋은 2기 신도시인 김포한강과 파주 운정이 자리 잡고 있어 수요가 이들 지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김포와 파주지역이 수도권에서 유망 부동산 투자처로 부각될 것 같다"고 말했다.

▲19일 기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지정 현황도. (국토교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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