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에 주식 맞증여한 KCC 정몽진 회장ㆍ정몽익 부회장…계열분리 기초다지기?

입력 2020-06-1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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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진 KCC 회장

정몽진 KCC 회장과 정몽익 KCC 수석 부회장이 조카에게 KCC글라스ㆍKCC 주식을 맞증여했다. 계열분리에 속도를 내는 한편, 3세 경영의 기초 다지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8일 KCC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조카인 정재림 KCC 이사에게 KCC 보통주 2만9661주를 증여했다. 정 회장의 딸인 정 이사는 삼촌인 정 부회장으로부터 약 42억 원어치의 주식을 수증했다. 이에 따라 정 이사의 지분은 기존 0.29%에서 0.62%까지 늘어났다.

이번 증여는 2세 경영 체제의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이자 경영권 승계를 위한 밑그림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 역시 지난 4월 KCC글라스 지분 2.03%를 정 부회장의 아들 한선 씨에게 증여했다.

시장에서는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각각 KCC와 KCC글라스를 맡기 위해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조카에게 증여하며 지분 교통정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KCC는 올해 1월 KCC글라스를 분할하면서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계열분리설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은 오래 전부터 KCC건설을 경영한 만큼 장남과 차남의 독자적인 경영체제가 구축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건자재와 도료, 실리콘 등을 포함한 소재 및 기타사업을 맡는 KCC는 정 회장이 그대로 경영하고, 분할된 KCC글라스는 정 부회장이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KCC글라스는 유리와 PVC 상재(바닥재), 홈씨씨 사업을 담당한다.

▲정몽익 KCC 수석 부회장

다만, 계열분리 이후 3세 경영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 이사는 지난해 KCC에 입사하며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1991년생인 정 이사는 미국 명문 여대인 웨슬리 대학을 졸업하고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영전문대학원(MBA) 과정을 마친 재원이다. 이후 삼성전자 기획 파트를 거쳐 KCC에 들어와 30억 달러(약 3조5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 실리콘 생산업체인 미국의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정 이사의 남동생인 명선 씨 역시 KCC 지분을 확보하면서 경영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증여의 규모는 이전(정 회장의 조카 증여 규모)과 비슷한 규모”라며 “명예회장, 회장, 부회장에 걸쳐 골고루 3세 경영인에게 주식을 증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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