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CJ CGV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신평은 전날 정기평가를 통해 CJ CGV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 하향검토’에서 ‘A,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기업어음 및 전기단기사채의 신용등급은 ‘A2+, 하향검토’에서 ‘A2’로 낮췄다.
한신평은 등급 변동 이유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영화 관람 수요위축이 지속하고 있다”면서 “올해 큰 폭의 수익창출력 약화가 예상되며 영업실적 회복 시기 및 속도가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 등 재무구조 개선방안에도 비우호적인 영업환경 하에서 높은 수준의 재무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20년 1분기 연결기준 CJ CGV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한 2433억 원을 기록했으며 716억 원의 영업적자를 보였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국내 영화관람 관객 수 및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3% 하락했는데 코로나19 확산이 지속하면서 영화 소비는 위축되는 양상이다. 주요작품의 개봉일 연기 등 영업실적 회복 속도와 폭에도 불확실성이 있다.
CJ CGV는 유상증자를 통해 약 2500억 원의 자금을 확보, 1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 상환에 1600억 원, 영화상영부금 지불 등의 운영자금에 900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베트남 부동산 투자 관련 법인의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다.
한신평은 “유상증자 및 지분매각이 시행되는 7월 이후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 등의 재무지표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적 저하로 인해 이번 유상증자의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면서 “특히, 2021년 상반기 터키법인 TRS 계약 만기 도래로 대규모 현금유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높은 실질 재무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